15년 이상 뉴욕에서 작업해온 한인 중진 작가들의 작품들을 맨하탄 텐리화랑과 뉴욕한국문화원 갤러리 코리아에서 만나볼 수 있다.
전시 작가들은 미국이란 낯선 땅에 건너와 전쟁을 방불케하는 치열한 경쟁의 도시 뉴욕에서 오랜 세월 자신만의 예술세계를 고집하며 동서양의 문화를 포용한 작품들로 뉴욕 화단에서 인정받고 있는 중견 및 원로 작가들이다.
텐리 화랑(43A West 13th Street, NY)에서는 5월18일부터 6월18일까지 중견작가 변종곤·최성호·임충섭·황란(설치)씨와 원로 화백 김보현(회화)씨가 임정욱(회화), 강주현(믹스미디어), 유진택(조각)씨 등 3인 젊은 작가와 함께 8인전을 연다. 파슨스 디자인 스쿨의 타일라 브라코풀로
스 교수가 기획한 한인 작가 8인전은 올봄 한국 현대 미술 강의를 들은 파슨스 디자인 스쿨 재학생들이 스튜디오를 탐방한 작가들을 초청한 전시로 학생들이 카탈로그 제작과 전시 준비 등 전시에 직접 참여, 그 의미가 크다.
‘문화변용을 넘어서’(Beyond Acculturation)를 타이틀로 한 이 전시에서 변종곤씨는 오브제를 이용한 아상블라지 작품을 전시한다. 25년간 뉴욕에서 작업하며 한번 전시한 작품은 좀처럼 다시 출품하지 않는 작가로 알려진 변씨는 나무 두상에 걸쳐진 안경의 안경알마다 각각 영어와
한자를 새김으로써 동서양을 한 울타리에서 바라보는 나무 오브제 작품을 비롯 아이디어와 재치가 번뜩이는 신작 3점을 선보일 예정이다. 그는 이에 앞서 4월8~30일 뉴욕한국문화원 갤러리 코리아에서 ‘조합 그리고 자연스러움: 변종곤 뉴욕 25년’이란 제하의 개인전을 가진 바 있다.
황란씨는 3만개의 단추와 핀으로 표현한 부처의 형상과 나무를 조합한 설치작을, 임충섭씨는 자신이 살고 있는 맨하탄의 아스팔트 숲과 한국에서의 자신의 삶을 투영한 설치작을 보여준다. 최성호씨는 한국과 미국이란 이중문화권에서 살고 있는 자신의 삶을 간접적으로 반영, 쌀과 태극기를 이용한 설치작을 선보이고 김보현 화백은 평화를 갈구하는 회화 작품을 전시한다.
젊은 작가 강주현씨는 8개의 패널 작품과 믹스미디어 작을, 유진택씨와 임정욱씨는 각각 환경 파괴를 비판하는 조각과 하모니를 주제로 한 회화작품을 출품한다. 오프닝 리셉션은 5월18일 오후 6~8시. 뉴욕한국문화원 갤러리 코리아(460 Park Avenue, 6th Floor, NY)에서는 김보현 화백과 김웅, 민병옥 화백의 중견작가 3인전이 6월10일까지 열리고 있다. 각기 다른 작품 세계와 화풍을 가진 이들 3인 뉴욕작가는 지난 수 십년간 고집해온 순수 회화 작품으로 뉴욕 관람객들을 감동시킨다. 작품 세계는 다르지만 똑같은 이민자들이기에 이들의 작품에서 공통적인 정서가 느껴진다.
<김진혜 기자> jhkim@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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