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임러 크라이슬러는 디젤 머세데스-벤츠 E320 CDI를 지난해부터 판매하고 있다. 이 차는 예상보다 1,100대 더 많은 4,100대가 지난해 팔렸다.
연비 절감·세제 혜택추진에
BMW·혼다등 모델 개발 나서
폭스바겐·머세데스-벤츠 차
작년 판매량 예상보다 호조
개솔린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자 자동차 제조업체들이 연비 절감을 위해 디젤 자동차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개솔린-전기 하이브리드 차량이 세제 혜택을 받는 것처럼 디젤 승용차도 세율 할인을 받는 게 맞다고 말하면서 이 같은 움직임은 더 탄력을 받고 있다.
다임러 크라이슬러는 소비자 6만명이 지프 리버티 스포츠 유틸리티 차량(SUV)의 디젤 버전에 관심을 보였다고 밝힌다. 이 회사는 올해 5,000대를 생산한 뒤 반응을 살피며 생산량을 늘릴 계획이다.
폭스바겐도 신형 제타를 설계하면서 디젤 버전도 만들고 있다. BMW, 혼다, 수바루 모두 향후 몇 년 내로 미국에서 팔릴 디젤 모델을 개발하고 있다.
포드와 환경보호국은 정교하면서도 매연 배출량은 적은 디젤 엔진을 개발하기 위한 공동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디젤은 비슷한 개솔린 엔진보다 연료를 20~40% 적게 사용한다. 올해 말부터 시장에 나올 디젤 연료는 유황 함유량이 적어져 매연 배출량도 많이 줄어들게 된다.
그렇지만 소비자의 반응은 아직 미지근하다. 1980년대 미국 업체들이 생산한 디젤 엔진이 걸핏하면 멈춰 섰던 기억이 가시지 않아서다.
‘켈리 블루북’과 ‘해리스 인터액티브’가 3월에 공동 실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3분의1만이 디젤 구입을 검토하겠다고 답했다. 반면 65%는 하이브리드를 택할 것이라고 답했다.
지난해 폭스바겐의 미 판매량의 12% 이상이 패사트 중형 세단, 뉴 비틀, 골프, 제타 네 가지 모델의 디젤 버전이었다. 폭스바겐은 SUV인 타우렉의 디젤 버전은 미국에서 판매하지 않고 있다.
다임러 크라이슬러는 디젤 머세데스-벤츠 E320 CDI를 지난해부터 판매하고 있다. 성능을 과시하기 위해 머세데스는 일부 E320 모델을 텍사스 라레도에 위치한 시운전장에서 10만마일 이상 운행했다. 머세데스는 지난해 예상보다 1,100대 더 많은 4,100대 정도를 팔았다고 밝혔다.
미국에서 디젤차를 팔 것을 검토하고 있는 BMW는 “디젤차는 우리 회사의 미래 전략의 한 부분”이라고 밝히고 있다.
<김호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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