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관순 변호사가 9일 열린 초청세미나에서 지구촌 한인사회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다.
유태인은 저절로 되는 게 아니다
박원순 변호사, 한인들의 ‘공동체 의무’ 우회적 강조
SF한인회·북가주기자협회 공동세미나 특강
기부단체 신뢰성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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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아름다운가게를 열고 아름다운재단을 만들어 아름다운 기부문화를 선도하고 있는 ‘나눔 전도사’ 박원순 변호사(한국 아름다운재단 상임이사·사진)
가 9일 오클랜드 영빈관에서 21세기 지구촌 한인사회를 위한 전략이란 주제로 특별강연을 했다.
샌프란시스코지역 한인회(회장 김홍익)와 북가주기자협회(회장 한범종)가 우리 동포사회를 이끌어가는 단체장들이 강연을 듣고 마음을 새롭게 다지는 기회를 마련해 한인사회를 업그레이드시키는 동력이 되게(김 회장 인사말) 하기 위한 이날 초청세미나는 오후 7시30분부터 2시간가량 40여명의 오피니언 리더들이 경청하는 가운데 1부 강연·2부 토론 형식으로 진행됐다.
강연 첫머리에 일제·한국전·군사독재 등 비극으로 점철된 한국 현대사와 북가주 한인사회 역사를 일별하고 거지가 득실거리고 단팥빵 하나로 하루를 버텼던 어린 시절의 가난 등을 회상한 박 변호사는 안창호 선생 등이 한국·미주·중국·소련(러시아) 등지의 한인들과 긴밀하게 협조하며 독립운동을 주도하고 (북가주 이민선조들이) 노동으로 한달에 16불 벌어 10불을 독립자금으로 내놓았다며 e메일 등 교통통신이 발달하고 돈이 훨씬 많은 요즘 왜 저쪽 너머(중앙아시아 등 한인들)에 사는 분들을 안보느냐고 지구촌 한인사회 간 유대강화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또 3대, 4대 내려가면 한국어로 된 신문이 있을 수 있겠느냐 100년후에 샌프란시스코에서 한국말을 할 수 있는 사람이 몇 명이나 되겠느냐는 즉석문답식 강연을 곁들이며 100년 고난의 희생 위에 우리가 잘살고 있는데 100년후에 우리의 모습을 생각하면 조금 답답함이 있을 수 있다고 정체성 유지를 위한 교육에 더욱 정진해야 한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그는 이어 샌프란시스코 재팬타운에 가면 화가 난다는 말로 상대적으로 열악한 한인사회에 대한 아쉬움을 토로한 뒤 정부·기업·교민들이 각각 3분의 1씩 돈을 모아 주요 도시마다 코리안센터가 있으면 얼마나 좋겠냐고 한인사회 구심점 만들기에 대한 나름의 방법을 제시했다.
유태인사회가 나눔의 기부와 봉사의 생활화를 통해 2,000년에 걸친 고난을 딛고 정체성을 유지해오고 있음을 설명한 그는 유태인센터를 돌아볼 때 들은 유태인이 저절로 되는 게 아니다, 공동체를 위한 의무가 있다는 말에 정말 감동을 받았다며 한인들의 각성을 촉구했다. 미국에 대해서도 누리는 사람일수록 그만큼 책임감을 느끼고 실천하니까 이 사회가 이만큼 유지되는 아닌가 생각된다고 리더들의 책임감을 특히 강조했다.
한편 북가주 아름다운재단에 대해 그는 일부 냉소적 우려를 불식시키려는 듯 일도 하면서 돈도 모은다는 게 힘드니까 돈이 모이면 정말 좋은 교민사업을 지원하고 투자하는 것이 목적이라고 설명한뒤 , 도너(기부자)는 준 만큼의 효과라든지 제대로 쓰여지겠구나 하는 확신이 서야 기부한다며 (기부가 없다고) 탓하기 전에 그런 신뢰를 줬나 생각해봐야 한다고 다짐반 주문반 기부받는 사람이나 단체들의 자세 바로잡기를 거듭 짚었다. <정태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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