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은숙 사모<낙원장로교회>
인생에도 계절이 있듯 신앙생활에도 계절이 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봄, 여름, 가을, 겨울 계절이 주는 의미를 받아 드리는데 많은 시간이 걸렸습니다. 목회를 하는 동안에 많은 사람들과의 만남이 있었습니다. 마음의 상처가 크든 작든지 상처가 없는 사람이 과연 몇 명이나 있을까?
아마도 태어나자마자 죽은 사람이거나 바보, 아니면 자기를 철저하게 포장하는 위선자가 아닐까요?
제법 철들은 47살의 비밀스런 마음의 문을 열어 보면 세월만큼이나 많은 여러 가지 형태의 상처가 아문 흔적이 있습니다. 아물어 가느라 딱쟁이가 앉아 있는 자리도 있고, 아직도 건드리면 터질 것 같이 시퍼렇게 살아서 고통스럽고 아픈 상처도 있습니다.언제부터인가 우리는 기쁨은 고통에 뿌리를 두고 성취는 실패에 뿌리를 두었다는 사실을 잊고
살고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조급해지고, 옹졸해지는 것 같습니다. 우리는 최고라는 인정을 받고 싶으면서 인정에 목말랐고, 모든 일에 사랑받고 싶으면서도 사랑에 허기졌고, 위로받고 싶으면서도 위로하기에 인색하였고, 내 뜻이 하나님의 뜻처럼 착각하여 정당화 하려는 어리석음
때문에 주는 것보다 받는 것을 더 좋아하는 모순 때문에 마음에 병도 들었습니다.
아무리 채워도 채워지지 않는 밑 빠진 독에 땀의 수고를 아끼지 않고 길어 부어야 하는 형벌을 받은 어느 그리스 신처럼 헛수고를 하는 인생살이는 아닐까? 하는 허무와 두려움도 있습니다. 그런 감정들이 피곤한 육신에 덮칠 때에는 절망의 끝이 보이는 것 같아 침묵의 자물쇠를 굳게
잠그고 마음의 빗장을 내리며, 때론 격렬하게 때로는 고요하게 저항하던 동병상린의 친구들이
여! 고통은 피해야 할 대상이 아닙니다. 싸워야 할 대상도 아닙니다. 고난과 시련은 진흙 같은
우리를 빚으시고 다듬어 주시는 예수님의 손길입니다. 십자가에서 보여주셨던 예수님의 사랑과
꿈을 기억합시다.
“아프지 않으면 드리지 못할 기도가 있습니다. 아프지 않으면 믿지 못할 기적이 있습니다. 아
프지 않으면 접근하지 못할 성소가 있습니다. 아프지 않으면 우러러 뵙지 못할 성안이 있습니
다. 아, 아프지 않으면 나는 인간일 수조차 없습니다.” 이 시를 읽는 순간 저는 눈물이 걷잡을
수없이 흘렀습니다. 고통의 심연 중에 깨달은 가슴을 울리는 고백입니다. 생사를 오가는 죽음의
문턱에서 예수님만 바라보며 오히려 그 아픔을 감사로 승화시킨 시인이 존경스러웠습니다. 감
사는 시련을 극복하게 하고 모든 삶의 일들을 하나님의 안목으로 바라보게 하는 능력이 있습니
다.
우리 영혼이 예수님께 뿌리를 내릴 때 우리는 감사하는 사람이 될 수 있습니다. 감사할 때 우
리의 아픔은 치유됩니다.
사랑할 때 우리의 상처는 치유됩니다. 용서할 때 우리의 고통은 치유됩니다. 이해할 때 우리를 묶고 있는 사슬이 풀어집니다.
얼마 전 한 성도님의 장례식에서 새삼스레 깨달은 사명감 하나! 한번 죽은 것은 사람에게 정하신 것이요 그 후에는 반드시 심판이 있다는 것입니다. 사랑은 고통을 나누어 품어 줍니다. 바라볼수록 높아지고, 마실수록 목이 타는 세상의 헛된 꿈과 욕망에 이끌려 방황하는 모든 이에게. 자존심 상해 죽을 것 같은 치욕감과 패배감과 삶의 궁핍으로 방황하는 모든 이에게 예수님의 사랑의 복음을 전하고 싶다는 것입니다.
제가 상처를 상처로 여기지 않고 오히려 감사로 여기게 된 것은 고난을 고난으로 여기지 않고 축복으로 여기게 된 것은 전적인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이제 추운 겨울의 고통은 봄을 기다리는 희망 때문에 아름답습니다. 떨어지는 낙엽을 보면서 저는 슬퍼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떨어진 잎은 썩어 거름이 되어 다시 나무가 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저는 절망 같은 상황에서도 희망을 노래하는 사람이 되었습니다.
땡볕에 타는 목마름은 저로 기도하게 합니다. “주여 당신의 도구로 써주소서.” 땅에 떨어져 썩은 한 알의 밀이 되어 30배 60배 100배의 열매를 맺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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