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대원 사이 좋았다. 억울하다’..GP근무자 전해
(서울=연합뉴스) 김귀근 기자 = 내무반에서 모두 청소년축구 브라질전을 시청하고 자고 있는데 갑자기 수류탄이 터져 북한군이 쳐들어온 줄 알고 불을 켰는데..
지난 19일 김동민(22) 일병이 수류탄을 던지고 총기를 난사할 당시 GP에 근무했다는 친구로부터 사고 당시 상황을 전화를 통해 들었다는 조민규씨는 21일 연합뉴스에 e-메일을 보내왔다.
당시 GP에 근무했다는 친구는 현재 다른 부대로 이동한 상태이며 군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다고 조씨는 말했다.
조씨 친구는 내무반에서 부대원 25명과 잠을 자다가 수류탄 소리에 놀라 깨어났으나 다행히 화를 모면했다.
내무반원 모두 새벽에 청소년축구 브라질전을 시청한 뒤 자고 있는데 갑자기 수류탄이 터져서 북한군이 쳐들어 온 줄 알고 불을 켰는데 내무반은 수류탄의 폭발과 함께 쇠 파편으로 몇 명은 형체를 알아볼 수 없고 여기 저기서 신음 소리와 피가 난무했습니다.
김 일병이 잠을 자던 동료들에게 수류탄을 던지고 난 뒤 처참했던 당시 상황을 어렴풋이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잠시 후 자동 소총으로 내무반을 향해서 무차별 사격을 가했습니다. 제 친구는 책임감을 가지고 재빨리 완전무장을 하고 선임관의 지시에 따라 밖으로 나왔다고 말했습니다.
북한군이 습격한 것으로 알고 선임관과 함께 전투복을 입은 병사들이 모두 연병장에 모였다고 그는 전했다.
특히 장병 8명을 죽이고 병사 2명에게 중상을 입힌 김 일병이 아무 일도 없었다는 식으로 제 친구와 선임관, 몇 몇 전투복을 입은 병사들과 모였고 그가 범인인 줄도 모르고 같이 수색을 했다.고 조씨는 말했다.
전투복을 입은 병사 중 몸에 지니고 있는 실탄 검사를 하던중 김 일병의 몸에서 수류탄 안전핀과 실탄이 발견돼 추궁 끝에 자백을 받아낸 것입니다.
또 제 친구는 범인이 김 일병이란 사실을 알고 몸에 소름이 쫙 끼쳤다고 말했습니다. 김 일병은 평소에 추리소설을 좋아하고 인터넷 오락 광이었다고 친구가 말했습니다라고 적었다.
조씨는 친구로부터 김 일병은 평소 운동을 좋아하지 않았고 같이 운동하자고 하면 ‘내가 그걸 왜 해야돼’라고 대꾸했고 구타나 가혹행위는 전혀 없었으며 부대원들 모두 사이좋고 화기애애 했다며 자존심을 건드리는 일 따위는 없었고 상부의 어떤 지시가 있을 때 행동이 평소에 느린 김 일병에게 ‘임마 좀 빨리 빨리해’라고 부대원들이 말했다는 내용을 들었다고 전했다.
취사실에 있던 상병의 다리를 쏘고 신음하던 상병이 죽은줄 알고 있었는데 살아 있어 오른쪽 턱에 확인 사살을 했다. 살아남은 15명은 이번 사건의 피의자로 몰리고 있는 것 같아 억울하다고 합니다
조씨는 진실이 제대로 규명돼 친구와 살아남은 병사들의 명예가 회복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threek@yna.co.kr
(끝)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