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화 설교>를 펴낸 뉴저지흰돌교회 담임 조달진(52) 목사.
“1981년 초여름 부임한 목회지, 경기도 가평읍 산유리에 소재한 산유리 교회는 비록 농촌 지역에 있는 작은 교회였지만 설교자로서 깊은 깨달음을 주었습니다. 예배당 마루의 삐거덕거리는 소리가 목말라 물을 찾는 회중들의 외침소리로 들렸습니다. 주일 아침, 방석을 깔아 놓고,
성도들을 기다렸습니다. 강단에서 내려다본 회중석은 사람의 숫자보다 빈 방석의 숫자가 더 많았습니다. 내 눈앞에 보이는 회중은 채 열 명도 되지 않았습니다. 착잡한 마음으로 강단에 섰습니다. 누가 이름도 없는 설교자의 외침에 귀를 기울일까? 회중은 어디에 있는가? 바로 이 때
마음속에 들려오는 소리가 있었습니다. ‘이 마을에 살고 있는 모든 사람들이 산유리교회 회중이니라. 너는 이들에게 외쳐라!’ 마을 사람들의 삶을 생각하면서, 설교 원고를 씁니다. 주일날, 영혼의 갈급함을 채우려 예배당 밖에서 귀를 쭝긋 세우고 있는 셀 수 없이 많은 회중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설교자여! 세계가 너의 회중이라.” <대화 설교>의 ‘여는 글’에서.
조달진목사는 말한다. “설교는 예배당 안에서만 듣는 것이 아니다. 예배당 밖에 있는 사람도 다 듣는다. 내 눈 앞에 한 사람이 있더라도 수백만 수천만을 놓고 설교준비는 해야 한다”고. 조 목사는 <대화 설교>를 “대화 설교는 대화의 정신을 설교에 담으려는 노력에서 만들어졌
다. 이는 회중(독자)의 자리가 커졌음을 깨달을 결과다. 이 책은 한 편의 설교 원고가 만들어지
고, 구연되는 전 과정을 현상학적으로 고찰하고, 그 이론적 배경과 실천을 다룬다. 이 책은 학
문적 논술 형식이 아니라 강단에서 구연되는 설교 언어체로 서술했다. 빈칸은 독자의 생각으로
채우는 대화의 공간이다. 빈칸은 대화 설교의 기본 정신을 상징한다. 이 책의 결론은 남겨진 빈
칸이다. 남겨진 빈 칸은 독자와 필자가 함께 하는 대화의 마당이다. 대화 설교는 미완성”이라고 말한다.
또 조목사는 설교갱신을 위한 제안으로 “설교의 권위를 회복하려면 설교자와 회중이 함께 변해야 한다. 설교자에게는 자신의 설교준비와 구연에 대한 철저한 반성, 회중에게는 설교를 청취하는 자세에 대한 철저한 반성이 있어야 한다. 왜냐하면 대화 설교는 설교자와 회중의 공동 작
품”이기 때문이란다. 조목사는 이어 설교 청취자로서 회중이 해야 할 일로 “설교에 참여한다는 것은 설교를 평가하기 위함이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생명을 얻기 위함이다. 깨끗한 마음으로 말씀을 경청하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달진목사는 김리교신학대학(B.Th.)과 대학원(M.Th,), 인하대학교교육대학원, 뉴욕신학대학원(NYTS·D.Min.)을 졸업했고 산유리교회, 신생교회 담임을 거쳐 인천기독병원원목, 충신교회, 실로암교회 부담임을 역임한후 현재 뉴저지흰돌감리교회 담임을 맡고 있다. 김명준(50)사모와의
사이에 딸 한나(24)가 있으며 뉴저지 파시페니(Parsippany)에 거주하고 있다. <대화 설교>는 총164쪽, 한성출판사간. 구독문의:973-865-6700.
<김명욱 기자> myongkim@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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