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업계의 유행을 선도해온 ‘수바루’는 최근 가족지향형 크로스오버 SUV ‘B9 트리베카’를 출시해 주목받고 있다.
수바루 최신작‘B9 트리베카’
70년대 후반 수바루는 남들 아무도 안 하는 4륜 구동 차를 개발, 저만치 앞서간 이단아였다. 90년대 중반 개솔린 엄청 잡아먹는 대형 SUV 붐이 일었을 때도 수바루는 오히려 ‘스포츠 유틸리티 왜건’인 ‘아웃백’을 대안으로 미는 등 비주류를 자처했다. 그랬던 이 일본 자동차 제조업체가 이제 주류에 부합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가족 지향적 차들이 인기를 끌고 있는 요즘 수바루는 가족용 SUV를 표방한 ‘B9 트리베카’(Tribeca)를 출시, 마케팅에 불을 지피기 시작했다. 7인승 크로스오버인 이 차는 세단의 차대와 트럭 몸체를 혼합한 스타일로 소비자들이 세단에 대해 좋아하는 점, SUV를 선호하는 이유를 고루 섞어 만든 최신작이다.
트리베카 전면의 수바루 로고.
독특한 ‘외모’·강한 파워 고속주행 적합
7인승 33,000달러대… 가족용으로 무난
▲특징
트리베카의 첫 번째 특징은 3열 좌석이 있는 35개 SUV와 크로스오버 중 하나라는 것. 그러나 마치 포셰 카레라의 뒷좌석처럼 좁아 폼 나지 않는 게 단점이다. 두 번째는 독특한 외양. 처음엔 구레나룻을 연상케하는 앞범퍼의 환기창 등이 예전 포드의 ‘엣젤’(Edsel)처럼 이상해 뵈지만 의외로 ‘잘 생겼다’는 반응도 적지 않다.
접을 수 있게 제작된 3열 좌석.
▲실내
실내는 제일 뒷좌석만 접는다면 썩 괜찮다. 3열을 접으면 2열 좌석 뒤로 널찍한 공간이 생기고, 2열 의자를 앞뒤로 조정하면 충분한 레그룸을 확보할 수 있다. 그러나 2열 좌석을 맨 뒤까지 밀거나 3열 좌석을 접을 때 레버 2개를 제치는 일은 생각보다 불편한 편. 오른쪽 2열 좌석을 접으면 통로가 생겨 3열로 가기 편하다. 3열 좌석이 없는 5인승 버전은 기본가격도 3만695달러로 7인승의 3만3,000달러선보다 저렴해 굳이 7인승이 필요하지 않은 가족에겐 더 실용적인 대안이라는 평.
▲주행 및 핸들링
크라이슬러 퍼시피카, 포드 프리스타일, 그리고 다른 7인승 SUV와 흡사하다. 하이웨이에선 부드럽게 나가는 반면 타운이나 꾸불꾸불한 뒷길에서 움직임이 둔해 운전하는 재미가 떨어진다. 핸들링은 그다지 기민한 편이 아니어서 ‘레거시GT 왜건’ 등 다른 수바루에 비해 묵직한 느낌을 준다.
<실버톤의 대시보드 등 고급스럽게 처리된 인테리어와 널찍한 실내공간.
▲엔진
6기통 엔진은 250마력을 뿜어내 레거시GT 왜건과 같은 수준. 그러나 차체 무게는 레거시GT보다 800파운드나 더 나간다. 전체적으로 이런 묵직함 때문에 수바루의 히트작인 98년형 임프레자 왜건 등과 비교하면 파워는 다소 강한 반면 민첩하고 운전하는 맛은 줄어든 느낌.
▲결론
트리베카의 디자인이나 성능은 일반 SUV와 비교해 무난하다. 그러나 최근 몇 년간 쏟아져 나온 차량들과 별반 다른 점은 찾기 어렵다. 여러 면에서 새 유행을 만들어온 ‘트렌드-세터’로서의 수바루에게 아쉬움이 남는 이유가 거기에 있다.
<김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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