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 F 650 GS
얼마 전까지 치과의사 등 전문직 종사자들은 포셰 컨버터블에 올라 폼 나게 질주하고는 했다. 하지만 이제는 그 모습 대신 모터사이클이 중산층을 표현하는 하나의 상징물이 되었다.
실제 지난해 자동차 매출은 줄었지만 모터사이클은 판매량이 껑충 뛰었다. 모터사이클 판매량은 지난 5년간 무려 92%가 늘었다. 딜러들에 따르면 2004년 판매량은 전년비 4.9% 상승한 105만대를 기록했다.
■두카티 멀티스트라다
페라리 같은 가속·멋진 스타일
■BMW F650 GS
운전이 편안한‘도심의 라이더’
모터사이클 판매가 늘어난 데는 구매 연령층이 올라간 것도 한 요인이다. 1998~2003년 사이 모터사이클 운전자 평균 연령은 3년이 상승한 41세가 됐다. 또 연소득이 10만달러이상인 모터사이클 소유자도 2003년에는 전체의 13.2%를 차지했다.
여기다 제조업체들이 과감히 낡은 제품 카테고리에서 벗어난 것도 좋은 효과를 냈다. 최근 들어 많이 판매되며 ‘올 라운더’로 불리는 타입의 모터사이클은 할리 데이비슨의 평온한 모습도 아니고, 스포츠 자전거의 웅크린 자세도 아니다. 운전자는 더 똑바른 자세에서 편안하게 모터사이클을 몰면 된다. 모터사이클 세계의 스포츠 유틸리티 차량으로 이해하면 된다.
이런 새로운 시장을 제일 먼저 깨달은 업체는 BMW다. 이 회사는 몇 년 전 도시 운전자들이 튼튼하면서도 민첩한 GS 모델을 타고 도시의 움푹 패인 곳을 넘어 혼잡한 길을 헤쳐나가는 모습을 보았다. BMW의 선도에 힘입어 지금은 아프릴리아, KTM, 두카티, 스즈키가 모터사이클 시장에 합세했다.
이 중 가장 많이 팔리고 있는 두카티 멀티스트라다(7,945달러)와 BMW F650 GS(8,890달러)의 비교 시승기를 월스트릿저널이 게재했다.
두카티 멀티스트라다
600cc인 두카티의 엔진은 현재 운행중인 가장 큰 모터사이클 모터의 4분의1 정도밖에 안 된다. 그러나 예전 소형 모터사이클의 엔진보다는 훨씬 크다. 두카티가 경주용 모터사이클의 선두 주자로 유명한 것처럼, 두카티의 엔진은 매우 반응이 빠르고 힘이 넘친다. 멀티스트라다는 매끄럽게 밀려지면 더 안락한 맛을 주는 렉서스라기보다는 바퀴 두 개인 페라리에 더 가깝다.
두카티는 복잡한 도로 상황에서 타야 제 맛이 난다. 2실린더 엔진이 경쾌한 소리를 내면서 껑충껑충 뛰듯 나가기 때문이다. 그러나 활짝 열린 길에서 타도 좋다. 스피드가 오르면서 모터사이클의 작은 바람막이 유리 뒤에 웅크려야 할 정도로 바람을 가른다.
두카티는 시속 60마일에 도달하는 데 4초 정도 걸린다. 이는 대부분 차에 비해 훨씬 빠른 시간이다. 그래서 모터사이클을 처음 사는 사람들이 스피드에 반해 많이 찾게 된다.
BMW F650 GS는 자동차와 비슷한 유형에 속한다. 그래서 페라리에 가깝다기보다는 BMW의 또 다른 모델이라고 보는 게 옳다. 그렇지만 BMW 모터사이클을 타고 어디를 가도 다 편한 느낌은 준다. 미끄러운 나선형 도로에서도 BMW 모터사이클의 질주 본능은 확인된다.
BMW 5시리즈가 페라리 F430을 따라잡을 수 없는 것처럼, 이 모터사이클은 시내에서나 약간 구불구불한 도로에서 더 빛을 발한다. 모터사이클의 승차 위치가 더 편하기도 하지만, 더 부드럽게 튀어나온 클러치 레버부터 발가락을 구부릴 필요조차도 없는 기어 변속까지 모터사이클의 컨트롤은 조작하기가 훨씬 쉽다.
두카티를 타면 다리를 쭉 뻗고 싶어 안달이 나지만, BMW는 결코 서두르면 안 된다. 652cc 엔진은 두카티보다 조금 더 크지만, 실린더가 하나 뿐이라 엔진 소리가 아름답지는 않다.
모터사이클을 처음 타는 사람이라면 두 모델 다 좋다. 하지만 두카티가 스타일링에서도 좀 앞서고 멋진 프레임, 엔진, 기타 기계적인 부분에서 BMW보다는 좀 앞서는 느낌이 든다.
<김호성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