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목/회/칼/럼
▶ 김범수 목사 <워싱턴 동산교회,MD>
1903년 헨리 포드(Henry Ford)가 포드 자동차 회사를 설립한 이후 포드는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진 자동차 회사가 되었다. 지금도 포드는 그 명성에 걸맞는 시장을 점유하고 있다. 하지만 일반 소비자들의 마음은 포드 회사가 기술적으로 선구자적인 역할을 하는 회사로 인정하려고 하지 않는다. 지금같이 개스값이 높은 때에는 더 더욱 그러하다. 이와 반대로 일본의 자동차들은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포드사를 비롯한 미국의 3대 자동차 회사들은 일본의 자동차들에게 시장 점유율을 자꾸 빼앗기고 있다. 그 이유는 사람들은 크면서도 비효율적인 것보다는 작지만 효율적인 것을 더 좋아하기 때문이다.
성탄절 즈음에는 여럿이 모여 선물 교환을 한다. 쌓여진 선물들을 보면 여러 모양으로 포장을 한다. 큰 것, 작은 것, 예쁜 것, 투박한 것들이 있다. 어느 사람이나 똑같이 작은 것보다는 큰 것에 더 눈을 돌리게 된다. 큰 것이 더 좋다는 판단 때문이다. 이것을 노린 장난꾸러기들은 포장을 아주 크게 만들고, 그 안에 내용물이 기대 이상으로 볼품없는 것을 넣고는 보는 사람들로 하여금 웃음을 만들어내는 사람들이 있다. 그런 것을 경험한 사람들은 이제 큰 것이 좋은 것이 아니라 작은 것도 좋을 수 있다는 생각의 전환을 해서 작은 것을 들고 흔들어 보게 된다. 혹시 다이아몬드라도 거기에 들어 있을 까 하는 호기심에서 큰 기대를 한다.
큰 것이 언제나 좋지 않다고 말할 수는 없다. 예를 들어 높은 빌딩이 좋고, 큰 배가 더 힘이 있고, 키 큰 사람이 농구를 잘 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언제나 큰 것이 좋은 것이라고 말할 수도 없는 것이다. 요즘 같은 추세라면 작은 것이 더 아름답고, 사람들은 작은 것을 더 좋아한다. 휴대폰 같은 경우를 보면 옛날에 들고 다니던 큰 휴대폰을 보면 냉장고를 들고 다닌다고 놀려댄다. 어떻게 해서라도 작고 작은 휴대폰을 만들어서 사람들의 욕심을 끌어낸다. 텔레비전도 옛날에는 두껍고 무거운 것이 좋다고 했지만 지금은 얇고 가벼운 것이 유행하고 있다.
성경에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 이야기가 나온다. 다윗은 어린 소년이었고, 골리앗은 6척이 넘는 거구였다. 이미 싸움의 결과는 뻔한 것이었다. 그런데 어린 다윗이 큰 장수 골리앗을 넘어뜨려 이기고 말았다. 이미 성경에서 작은 것도 큰 것보다 나쁘지 않다는 좋은 선례를 보여 주었다.
살아간다는 것은 크고 작은 것을 비교하는 것에 있는 것이 아니라 크고 작은 것을 인정하는 것이다. 크다고 좋고, 작다고 나쁜 것이 아니라 크든 작든 그것이 자기 인생에 지금 어떤 의미를 주고 있는 가를 알아야 한다. 흔히 자기가 살고 있는 아파트가 몇 평인가에 따라 주위에 사귀는 사람들이 결정되어지는 세상이 바르게 움직이는 세상이라고 볼 수 없는 것이다. 판자집이 있는 달동네에서도 얼마든지 웃음꽃이 들리는 삶을 살 수 있는 것이다.
성경은 말씀한다. “그러므로 그리스도 안에 무슨 권면이나 사랑에 무슨 위로나 성령의 무슨 교제나 긍휼이나 자비가 있거든 마음을 같이 하여 같은 사랑을 가지고 뜻을 합하며 한 마음을 품어”(빌립보서 2:1-2)
눈으로 볼 수는 없지만 마음으로 전달 할 수 있는 것들이 너무 많이 있다. 신앙적으로 말하면 권면, 위로, 교제, 긍휼, 자비가 다른 어떤 것들보다도 더 귀하다. 인생에 성공하는 것이 단지 사람들 앞에서 커지는 것만이 아니라 작은 삶의 열매들로서 보일 수 있는 것들이 많이 있다. 테레사 수녀가 키가 작은 사람이지만 세상 속에 강한 사람으로 남아 있는 이유가 거기에 있는 것이다. 그래서 큰 것만이 강한 것이 아니라 작은 것이 그 어떤 것보다 더 강할 수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김범수 목사 <워싱턴 동산교회,M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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