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헤리티지 재단’(Heritage Foundation) 수석연구원이자 재단의 ‘아시안연구센터’(Asian Studies Center) 소장인 피터 브룩스(사진)가 17일자 뉴욕 포스트에 기고한 독자투고에서 “한국 인천에 있는 맥아더 장군 동상을 미국으로 가져와 워싱턴D.C.에 설치할 때가 왔다”고 동상 이전을 촉구하고 나섰다. 브룩스 연구원은 조지 W. 부시 대통령 1기 시절 미 국방부 아시아퍼시픽 관계 부차관보로 있다 헤리티지 재단으로 옮겼으며 워싱턴 정가에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인물이어서 이 투고가 향후 어떤 파장을 몰고 올지 주목된다.
브룩스 연구원은 이날 ‘맥아더 상처내기’(Mauling MacArthur)라는 제목의 글에서 “이번에 보여준 한국 반미 군중의 태도는 도가 지나쳤다”고 서두를 꺼낸 뒤 “불행하게도 요즘 한국의 좌익, 일부 교수들과 청소년들은 ‘엉클 샘’(Uncle Sam) 때리기에 열중하고 있다. 성조기 태
우기와 대규모 반미 가두시위는 이제 한국에서 매우 흔한 광경이다. 최근에는 한국전쟁의 방향을 바꿔놓은 대담한 상륙 작전 장소인 인천에 있는 더글라스 맥아더 장군의 15피트 높이 동상을 한국 극좌파들이 부숴 내리려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브룩스 연구원은 이어 “북핵 프로그램에서부터 주한미군 주둔까지의 견해차로 이미 한미 관계는 벌어질대로 벌어진 만큼 우리의 노장군을 조국으로 데려와 미국 영웅들이 모여있는, 그가
본래 있어야 할 워싱턴D.C.내 ‘한국전참전용사 기념공원’에 모셔야한다”고 강조했다.
맥아더 동상을 끌어내리려는 한국내 반미 시위대를 경찰이 저지하고 있는 사진과 함께 게재된
이글은 또 “한국의 반미 군중은 ‘잊혀진 전쟁’의 실상을 어떻게 이렇게 빠르게 잊었는지.
..”라고 한탄하며 “맥아더의 인천상륙이 없었다면 당시 부산 외곽에 눌려있던 한미 연합군은 분명히 바다로 밀려나 소련의 지원을 받은 김일성의 공산당에게 한반도를 빼앗겼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브룩스 연구원의 기고문은 최근 워싱턴 정가에서 잇달아 맥아더 동상을 미국으로 이전해 와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내달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한국 방문을 앞두고 하원이 이달 중 ‘한미 동맹 현황’을 전격 검토하는 청문회를 계획하고 있는 시점에서 기고된 것이어서 향후 추이가 주목되고 있다.한편 핸리 하이드 미 하원 국제관계위원장을 비롯한 국제관계위 소속 의원 5명은 지난달 9일 한국 노무현 대통령 앞으로 보낸 서신에서 “맥아더 장군의 동상을 철거하려면 차라리 (미국으로) 양도해 달라”는 입장을 전달했다. 역시 하원 외교위원회 소속 데니스 핼핀 의원은 지난 11
일 한미연구소(ICAS) 주최 세미나에서 ‘트로이의 목마: 한국인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한미동맹을 해치는 북한의 성공적인 선전술’이라는 제목의 글에서 맥아더 장군 동상 철거 문제 등을 예로 들어 “한국사회가 우방인 미국에 등을 돌리고 북한과의 화해에 열을 올리고 있다”고 강
력히 비판했다. <신용일 기자> yishin@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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