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신문이나 TV 뉴스 보기가 겁난다. 카트리나와 리타가 세계 최고 강국인 미국을 제3 세계 급의 자연재난 대비책만 가지고 있는, 아니 더 심하게 이야기하자면 대비책이 없는 곳으로 폭로시킨 게 얼마 전인데 파키스탄의 진도 7.6의 대지진은 3만 내지 4만 명의 사망자들을 가져왔고 200만 내지 400만의 집 없는 사람들을 양산했기 때문이다. 인도와 국경 분규가 있는 카시미르 영토 부근은 지각과 맨틀 상층부의 판상 부분이 극히 불안정한 지역으로 알려져 있지만 1분의 진동 때문에 그처럼 많은 인명피해를 본 중요 이유 중 하나는 주택이나 아파트만이 아니라 학교 같은 공공건물의 부실공사 때문이라니까 많은 경우가 그렇듯이 인재가 자연재해의 피해를 극대화시킨 케이스다. 어느 초등학교는 지진에 폭삭 무너지면서 500여 명 학생들 중 20여 명만 살아남았을 뿐 나머지는 모두 매몰되어 부모들이 맨손으로 콘크리트를 치우려는 필사의 노력을 하는 동안, 이틀, 사흘이 지나기까지 구조대도 안 나타나 그 속에서 희미하게나마 들리던 비명소리마저 끊어지는 안타까운 상태였다.
또 중미 멕시코 남쪽의 과테말라를 들이친 태풍 ‘스탠’의 후유증인 홍수로 산사태가 나서 한 소읍의 500명 인구 전체가 20피트의 진흙 범람 밑에 깔려 구조의 엄두조차 못 내는 참경들이 이곳저곳에서 벌어져서 희생자들이 몇 천이 될 것이라는 슬픈 소식이다. 정말 어디를 보든지 답답하고 안타까운 정경이 하나 둘이 아니다. 아프리카 수단 등지에서 굶어죽어 가는 어린아이들의 목불인견의 정경을 BBC에서 본 것이 얼마 전인데 이번 주에는 말라위에서의 기근 상황을 BBC가 방송하는 것을 눈물 없이는 볼 수 없었다. 영양부족 정도가 아니라 식량 자체의 공급이 며칠에 한번 씩 끼니를 먹을 수 있는 상황이라 초근목피의 정도도 지났기 때문에 빼빼 마른 아이들이 TV 기자와 카메라맨 앞에서 숨을 거두는 게 비일비재다. 그런가 하면 수도에 사는 고위공직자들은 얼굴에 기름기조차 끼어있어 북한의 기근 때 죽은 백만 이상의 아사자들과 대조가 되는 김정일과 그 지지집단의 영양 좋은 얼굴들을 상기시킨다.
왜 이렇게 자연재난이 잦은가. 지진만 하더라도 회수와 피해가 매년 더 심해지고 있다. 2004년 12월25일 수마트라의 해역에서 발생된 지진(진도 9.3)의 여파로 온 쓰나미 때문에 28만3,000여 명이 목숨을 잃은 것이 1년도 못 되었다. 1920년 12월 중국의 간수성에서 있은 지진은 20만 명의 생명을 앗아갔으며 1927년 5월달 역시 중국에서의 강진 때문에 20만 명이 목숨을 잃었다.
1923년 일본 관동대지진 때는 14만 3,000명이 죽었는데 그 중에는 한국인들이 불을 질렀다는 낭설 때문에 죽창을 들고 한인들을 찔러 죽이는 만행 때문에 희생된 동포들도 포함된다. 1948년 10월5일에는 구 소련의 터크메니스탄 지역에서의 강진으로 11만 명이 희생되었다. 1976년 중국의 당산에서의 지진 때는 당시만 하더라도 죽의 장막에 가려있는 상황이라 공식발표는 25만5,000명의 사망자들이 있었다고 하지만 추산에 의하면 피해자수는 65만5,000이란다.
이 같은 많은 지진들은 우리집사람이 지극히 문외한으로서 하는 이야기처럼 하도 석유를 땅에서 파내기 때문에 땅 속이 점점 더 공백이 생겨 일어나는 현상일까. 아니면 성경에서 예언된 소위 말세의 현상인가. 예수께서 제자들의 질문에 대답하시면서 말세에 있을 현상에 대해 이렇게 답하셨던 것이 기억된다. “민족이 민족을, 나라가 나라를 대적하여 일어나겠고 처처에 기근과 지진이 있으리니 이 모든 것이 재난의 시작이니라”(마태 24: 3, 7)
어쨌든 재난의 소식은 줄지어 오기 때문에 인류의 구원을 위한 하나님의 개입이 오래지 않아 있기를 기원하는 마음이 간절할 뿐이다.
<남선우 변호사 MD, VA 301-622-6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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