넓어진 실내공간, 좋은 연비 등으로 경쟁에서 앞서 나가고 있는 혼다 오딧세이.

연비·편안함은 기본
파워 사이드 도어 등
새 장치 대폭 추가
진화 거듭‘인기몰이’

90년대까지 가족 휴가용 차량, 사커맘의 자녀 라이드용 차량이라는 평을 듣던 미니밴이 최근 들어 현대적인 장치들을 대폭 추가, 소비자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개스 먹는 하마인 대형 SUV들이 도로를 점령하고 있는 2005년 현시점에서 쿨하지 않은 차의 대명사였던 미니밴이 점차 유행을 반영하는 방향으로 변모하고 있다. 연비 경쟁에서 SUV를 압도하는 미니밴은 계속 진화하면서 승차감이 브롱코 같던 구태의연한 이미지를 벗고 대형 세단 같은 안락한 이미지를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가고 있다.
오늘날의 미니밴은 디자인이 날렵해져 공기를 가르고 잘 나가며, 과거보다 좌석도 낮아져 아이들도 쉽게 차에 오를 수 있는 것이 특징. 대세로 자리잡고 있는 파워 사이드 도어로 무장한 것도 어필을 더한다.
엔진의 힘, 운전의 용이함, 기본사양 장치, 옵션, 안전장치, 카고 공간, 값어치 등을 종합 평가했을 때 올해 가장 주목받는 미니밴은 혼다 오딧세이, 다지 캐러밴, 크라이슬러 타운 & 컨트리, 마즈다 5, 도요타 시에나 등이다.
지난해 큰 폭 업그레이드된 혼다 오딧세이는 베스트 미니밴 자리를 되찾을 수 있는 매력을 갖췄다. 경쟁 차들이 많이 따라오긴 했으나 오딧세이는 너 넓어진 실내공간, 후한 기본 장치들, 244마력의 3.5리터 V6 엔진 등에 갤런당 시내 20마일, 프리웨이 28마일이라는 비교적 좋은 연비 등으로 다시 앞서 나가고 있다. 화물 수용능력도 계속 발전하고 있다. 옵션까지 구입하면 오딧세이는 럭서리 그 자체다.
미니밴이라는 차종을 발명했던 크라이슬러는 여전히 다지 캐러밴 및 그랜드 캐러밴과 위의 레벨인 크라이슬러 타운 & 컨트리를 어떻게 향상시켜야 하는지 잘 알고 있다. 캐러밴 일반 모델에 설치된 전자장치들은 운전자들에게 기쁨을 주며 파워로 작동되는 사이드 도어와 후면 게이트는 마치 차가 춤추는 듯한 느낌을 창출한다. 화려하지 않은 2006년 캐러밴 기본 모델조차 매우 잘 만들어졌으며 카고 공간도 넉넉하다. 더욱 좋은 것은 1만8,000달러를 조금 더 주면 애마로 삼을 수 있다는 점. 좀 더 호사를 부리려면 타운 & 컨트리를 택하면 된다. 3개 존 기온조절 시스템, 5스타 호텔보다 높은 비율의 가죽을 제공한다.
이 분야의 경쟁에 뛰어든 새 선수는 마즈다5. 회사측은 미니밴으로 치지 않지만, 실질적인 면에서 평가할 때 작은 몸집의 미니밴이 틀림없다. 이 차량은 3열의 좌석에 6명이 앉을 수 있다. 157마력의 4기통 엔진을 장착했으며, 움직임이 기민하다. 강력한 4휠 디스크 브레이크와 기타 인상적인 장치들이 2만달러를 밑도는 가격에 포함돼 있다.
오랫동안 인기를 누려온 도요타 시에나 역시 만만치 않다. 일부 전문가들이 미니밴 중 최고로 치는 이 차량은 9가지 종류의 다른 트림라인을 제공한다는 것이 최대 강점. 가격도 2만3,600~3만8,000달러까지로 다양해 선택의 폭이 넓다.
닛산 퀘스트는 대기업 경영진의 전용기 조정실 같은 실내 디자인으로 전통적인 인테리어에 반기를 들었다. 스타일이 돋보이는 실내는 특히 단신 운전자도 쉽게 모든 컨트롤 버튼에 손이 닿는 등 여성에게 편리하게 디자인이 돼 있다. 고급 모델로 올라가면 가죽 의자의 온도까지 조절이 가능하다.


<김장섭 기자>
peterkim@korea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