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보 김동희 기자 앨라배마 현대차 공장을 가다

미 남부의 앨라배마주의 주도 몽고메리시. 다운타운에서 남쪽으로 15분쯤 가다 보면 ‘현대 대로’(Hyundai Boulevard)가 나온다. 이 길 옆으로 1,744 에이커에 달하는 현대자동차 앨라배마 공장이 자리잡고 있다.

지난 5월 11억달러를 투자해 본격 가동에 들어간 이 공장에서는 2,700여명의 직원들이 ‘Made in U.S.A. 소나타’를 만들기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지난 5월 본격 가동된 이후 지난달까지 약 7만7,000여대의 소나타를 생산했으며 올해 말까지 9만2,000대 생산 목표를 문제없이 수행해 낼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연간 30만대 생산능력을 갖춘 현대차 앨라배마 공장은 어느새 앨라배마주의 대표적인 제조업체로 자리잡으며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큰 기여를 했다.
커다란 크리스마스 트리가 반짝이는 현대자동차 앨라배마 공장을 방문, 올해로 출시 20년 ‘스무살 성년’을 맞은 소나타의 생산 과정을 지켜봤다.

남부 조용한 시골마을에 입성, ‘한국’ 그리고 ‘현대’를 알리는 민간 외교관 역할도 해내고 있는 현대자동차 앨라배마 공장. 6개월만에 공장투어를 한 사람이 4,000명에 이를 정도로 새로운 관광지로 부상하고 있다.
소나타 자동차 생산공장은 스템핑공장, 차체공장, 페인트공장, 의장공장으로 나뉘며 엔진공장이 따로 있다. 자동차 한 대가 만들어지는 데 걸리는 시간은 약 20시간.
첫 번째 공정인 스템핑공장(Stamping Shop)에서는 도어와 트렁크, 보닛 등 18개 종류의 차체 외판이 5,400톤급 스템핑 프레스를 통해 찍혀 나온다. 이렇게 만들어진 차체 외판 등 모든 부품은 자동 이송장치에 의해 차체공장으로 운송된다.



1. 차체공장(Weld Shop)
270대의 로봇이 분주하게 움직이며 차체 외판과 바닥 등을 전자동으로 용접한다. 자동차 외관이 만들어진 뒤 후드와 트렁크를 붙여 차의 골격을 만들어 나간다. 총 2시간 정도 소요되며 자동차 제조에 걸리는 시간은 이 곳에서부터 계산된다. 바로 이 차체공장에서 차량 고유번호(VIN·Vehicle Identification Number)가 부여되며 이때부터 한 대의 자동차로서 생명을 가지게 된다.



2. 페인트공장(Paint Shop)
자동차 외관에 페인팅과 코팅을 하는 공정이다. 40개의 로봇이 초벌 도료, 광택 도료 등을 뿌리며 자동차 옷 입히기에 돌입한다. 특히 360도 회전하는 페인팅 방식과 친환경적인 원료를 사용하는 것이 현대의 자랑. 또 하나, 페인팅 과정에서는 조그만 먼지 하나에도 불량이 생길 수 있기 때문에 작업장은 반도체공장에 버금갈 정도로 청정도를 유지하고 있다. 소요시간은 12시간.



3. 의장공장(General Assembly Shop)
엔진공장(Engine Shop)에서 조립, 완성된 엔진과 각종 부품을 장착하는 곳이다. 직원의 절반 이상이 이 곳에서 근무한다. 눈길을 끄는 것은 상하조절이 용이한 작업대로 차량 어느 부분을 작업하냐에 따라 움직인다. 직원들이 가장 편안한 자세로 일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는 현대측의 설명이다. 엔진이 장착되고 운전대가 설치되면서 약 6시간의 공정을 끝마치면 자동차 한 대가 완성된다. 이렇게 시간당 73대, 1일 약 1,000대가 생산된 소나타는 미 전역의 800개 딜러를 통해 소비자와 만난다.

<앨라배마 몽고메리-김동희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