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는 부시 대통령이 뉴스의 중심이었다. 한국의 최대 뉴스메이커는 단연 황우석 교수였고, ‘2005년의 10대 뉴스’의 총결산이다.
해마다 연말이면 신문들은 그 해 10대 뉴스를 선정한다. 한 해를 정리하는 작업으로 올해의 경우 대부분 미국 신문들은 밑바닥을 친 부시의 인기도를 10대 뉴스의 톱으로 선정했다.
한국에서는 황우석 교수 이야기가 만장일치 톱 중의 톱뉴스다. 하루 밤사이 국민적 영웅에서 말 바꾸기의 명수로 전락한 황우석 스토리의 충격이 그만큼 컸다는 반증이다.
이 10대 뉴스 선정과 관련해 새삼스레 떠오르는 게 뉴스란 과연 무엇인가 하는 정의다. 쉬울 것 같다. 그런데 간단치 않은 게 뉴스에 대한 정의다.
‘뉴스=인간+행동+독자의 흥미’- 한 언론학자가 내린 정의다. 그렇지만 조건이 있다. 시의성이다. 극히 최근에 일어난 사건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평범한 정의는 이렇다. 지역사회, 국가, 세계에서 일어나고 있는 사건의 기록이 뉴스라는 것이다. 때문에 최선의 뉴스는 최대 다수의 인간에게 흥미 있는 뉴스란 정의도 가능하다.
뉴스란 세상을 내다보는 하나의 창문이다. 다른 차원의 정의다. 이 정의에 따르면 뉴스란 사람들이 알고자 하는 것, 알 필요가 있는 것, 그리고 반드시 알아야 하는 것이어야 한다. 이 점에서 신문에 반영된 사건, 다시 말해 뉴스를 보면 그 사회의 면모를 살필 수 있다. 2005년 한국의 10대 뉴스가 바로 그렇다.
황우석 교수 논문조작 파문이 신문마다 모두 10대 뉴스의 톱이다. 안기부 도청 X파일, 강정구 교수 파문, GP 총기난사 사건 등 나머지 10대 뉴스도 부정적 색채 일색이다. 밝은 뉴스는 청계천 복원 정도.
그 전해, 그러니까 2004년 10대 뉴스도 그렇다. 대통령이 탄핵된다. 부산시장, 전남지사, 대우건설 사장 등 사회 지도자 자살사건이 속출한다. 연쇄살인 파문이 일고, 심각한 경제침체로 청년실업률이 높아만 간다….
뉴스는 특성상 긍정적 사건보다는 부정적 사건을 더 부각시킨다. 이를 감안해도 지나치게 어두운 기사 일색이다. 무엇을 말하나. 한국 사회가 얼마나 혼란스러웠는지를 반영해 준다.
그건 그렇고 신문들은 왜 해마다 연말이면 10대 뉴스를 선정할까. 하나의 염원에서다. 새해에는 보다 좋은 뉴스가 많기를 기대하는 그런 염원에서.
2006년의 10대 뉴스는 그러면. 남북통일, 월드컵 결승진출…, 이런 뉴스로 점철되는 한 해가 되기를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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