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한 해가 저물어가고 있다. 다사다난 했던 한해를 떠나보내는 즈음, 뉴욕 한인사회의 표정은 아쉬움 반, 기대 반이다.한인 사회를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각종 사고와 사건, 한인들의 힘, 인간 승리 등을 본보가 선정한 10대 뉴스를 통해 되돌아본다. <편집자 주>
■준 최(한국명 최준희) 뉴저지 에디슨 시장 당선
“에디슨 시장으로 당선된 것은 힘으로 밀어붙이는 부패된 정계에 지쳐 변화를 원하던 에디슨 주민들의 지지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며 “주민들의 목소리를 반영해 대표하는 일꾼이 될 것을 다짐 한다”
준 최 시장은 지난 11월8일 본 선거에서 미 본토 사상 첫 한인 직선 시장으로 당선됐다.민주당 후보로 출마했던 최 시장은 1만2,126표를 획득, 1만1,935표를 얻은 무소속의 빌 스티븐스 후보를 191표라는 근소한 차이로 따돌리고 뉴저지 에디슨 시장으로 당선됐다.3살 때 부모를 따라 미국으로 온 한인 2세로 메사추세츠 공대(MIT)에서 항공우주공학, 컬럼비아 대학원에서 공공정책학을 전공한 준 최의 시장 당선으로 뉴욕 한인사회가 정치계에 첫 족적을 남기는 사건이 됐다.
■정범진 형사법원 판사 임명
뉴욕 브루클린 검찰청에서 부장검사로 재직해온 정범진(38. 미국명 앨릭스 정)검사가 지난 10월 뉴욕시 형사법원 판사로 임명됐다.
정씨는 조지 워싱턴대학 재학 중이던 지난 1991년 불의의 교통사고로 척수를 손상당해 하반신 마비라는 장애를 안게 됐으나 이를 딛고 사법시험에 합격, 1992년부터 브루클린 검찰청에서 근무했으며 지난 2000년에는 최연소 부장검사에 올랐다.작년 인생의 동반자 이수영씨와 결혼해 행복한 가정을 이루고 있다. 장애는 더 이상 그에게 장애가 아니다라는 교훈을 남긴 그가 앞으로 어떤 도전을 통해 꿈을 이룰지 한인 모두가 지켜보
자.
■ 뉴욕시 대중교통 파업
메트로폴리탄 교통공사(MTA)와 노조(TWU·대표 조러 투산트)가 끝내 재계약을 맺지 못해 노조 대표들은 지난 12월20일 새벽 3시를 기해 파업에 돌입했다.지난 1980년 이후 25년 만에 뉴욕에서 처음으로 진행된 대중교통 파업으로 인해 뉴욕시민들은 12월20일 새벽 3시부터 노조가 투표를 통해 파업을 끝내기로 결정한 22일 오후 3시께까지 3일간 지하철과 버스 없이 출퇴근해야하는 불편을 겪었다.이번 대중교통 파업으로 인해 뉴욕시민들이 불편을 겪은 것뿐만 아니라 경제 손실 역시 10억 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 임금관련 YKASEC
올해는 한인 노동자들의 권익향상의 초석이 놓여 진 한 해였다. 청년학교와 아시안아메리칸법률교육재단(AALDEF)이 지난해부터 공동으로 실시하고 있는 ‘한국인 노동자 프로젝트’가 임금분쟁의 해결사 내지는 대변자로 떠 오른 것. 한국인 노동자 프로젝트는 최저임금과 초과임금(Overtime), 추가임금(Spread of Hours)등 노동법을 근거로 한인 노동자들의 권익을 대변하고 있으며 특히 중재를 통한 합의도출에 주력, 올바른 노사관계정립에도 기여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하지만 중재가 되지 않는 경우 법정소송을 통해 노동자들의 권익을 대변하고 있어 노동자들로부터 큰 호응을 받고 있다. 또한 한국인 노동자 프로젝트는 임금관련 분쟁을 승소로
이끌어 노동자들의 권익향상의 초석을 놓았다.
■ 뉴욕한인커뮤니티센터 계약체결
뉴욕한인사회의 간절한 염원담긴 커뮤니티센터 건립이 지난 7월11일 건물구입 계약체결로 가시화됐다. 미주한인 이민 100주년 기념사업의 일환으로 시작, 출범 2년 만에 계약을 성사시킨 뉴욕한인커뮤니티센터건립추진위원회(공동위원장 최영태, 배희남, 변천수)는 계약직후 위원회를
해체하고 이사회(이사장 최수지)를 공식출범, 한인사회의 자산으로 키워나갈 발판을 마련했다. 커뮤니티센터는 ‘원 스톱 서비스’ 시스템을 구축, 한인들에게 여러 사회복지 서비스를 한 곳에서 받을 수 있게 할 예정이다. 특히 사무실이 없는 한인사회 지역, 직능, 봉사단체들의 연락
사무실 역할을 담당하고 커뮤니티 센터를 각종 모임을 위한 장소로 제공 한다. 또한 동포사회 주요 이슈에 대한 세미나, 영어교육 및 각종 직업교육 세미나, 의료 및 건강 세미나, 법률 상담등을 실시할 예정이다.
■ 라디오코리아 쓰나미 성금 늑장지급
라디오코리아(사장 권영대)의 쓰나미 성금 늑장지급으로 한인사회는 큰 파동을 겪어야 했다. 지구상 최악의 자연재해로 기록된 쓰나미 이재민들을 위해 따뜻한 인류애를 발휘한 한인들의 소중한 성금이 무려 8개월간 이재민(수혜기관)들에게 전달되지 않은 것. 특히 수혜기관들의 수차례 요청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라디오코리아가 이를 이행치 않은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더했다. 결국 9월2일 본보의 첫 기사가 나간 후 라디오코리아는 이 성금을 뉴욕한인회를 통해 수혜기관들에게 황급히 전달했다. 이 과정에서 수혜기관 가운데 하나였던 월드비전이 ‘라디오코리아의 자선모금절차의 적법성’과 ‘라디오코리아 수표로 기부금이 전달될 때 발생하는 라디
오코리아의 IRS 세금감면혜택에 대한 정당성’ 등을 이유로 성금수령을 거부, 결국 미주한인기아대책기구와 인도네시아 무슬림 커뮤니티, 인도네시아 총영사관이 이 성금을 수령했다.
■서울 플라자 매각
서울플라자가 끝내 자금난을 이기지 못하고 공개경매를 통해 매각됐다. 지난 2월25일 첫 경매에서 다민족 투자그룹에 매각된 후 6개월 동안 경매금지 가처분 신청, 차압금지 항소소송, 채권 매각, 재경매 등 우여곡절을 겪은 서울플라자는 지난 8월 실시된 3번째 경매에서 한인부동산개
발업체인 루즈벨트 애비뉴 콥(스피드투자그룹)이 2,010만 달러에 낙찰 받으면서 일단락됐다. 두 번째 경매에서 원 소유주인 문정민 S.K. 뉴욕 회장이 1,920만 달러에 낙찰을 받기도 했지만 기한 내 클로징에 실패, 결국 서울플라자는 문 회장의 손을 떠났다.노던 한인상권의 중심축 역할을 하고 있는 서울플라자가 다행히 외국계 그룹에 인수 되지 않고 축을 유지 할 수 있다는 것을 한인사회는 다행이라고 생각한 사건이다.
■조류독감 여파 독감 백신 공급 정체
전 세계적으로 확산돼 인류 최악의 재앙이 도래 할 수 있다는 조류인플루엔자로 인해 올해 미 전국을 비롯한 한인 사회에서도 독감 백신 공급에 막대한 차질과 정체 현상이 빚어졌다. 뉴욕한인봉사센터(KCS·회장 김광석)공공보건부가 지난 11월 700여명을 대상으로 실시할 예정이던 5차례의 무료 독감 백신행사가 취소되는가 하면 제한인원이 대폭 축소됐다. 또한 뉴욕, 뉴저지 일대에 위치한 한인 병원에서도 독감 백신이 제 시간에 배달되지 않아 큰 혼잡이 빚어졌다. 계획대로 실시된 접종행사에는 접종을 못한 한인들이 대거 몰려, 이른 새벽부터 행사장에서 줄지어 기다리며 말다툼, 자리다툼 등 진풍경이 벌어지기도 했다.
■청과·델리업계 좌대 규제 강화법안 저지 성공
한인들이 많이 종사하는 청과 ·델리 업소의 좌대 규제를 강화하려는 법안을 상정한 존 리우 시의원에 맞서 뉴욕한인청과협회, 식품협회, 뉴욕한인소기업센터 등 한인단체들이 힘을 모아 이를 저지시켰다.존 리우 시의원은 지난 8월17일 보행자의 안전에 위협을 가한다는 이유로 좌대 규제를 강화하는 법안(Intro 699)을 상정했으며 이를 위해 ‘날치기 통과’라는 극단적인 방법까지 사용했다. 한인단체들이 단결해 시장의 거부권 행사를 끌어내는 등 최종적으로 법안 통과를 저지시켜 결국 존 리우 시의원에게서 법안을 ‘철회 한다’는 말을 이끌어 냈다. 소상인들의 힘, 한인들의 힘이 뭉치면 우리의 요구를 관철 시킬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한 사건이
었다.
■플러싱 공영주차장 개발과 반대운동
플러싱 주민의 생존권과 행복 추구권을 지키기 위한 외침이 플러싱 공영주차장에 울려 퍼졌다. 플러싱 공영주차장 부지에 18층짜리 주상복합 건물, 35만 스퀘어 피트의 소매, 식당, 영화관과 체육 위락 시설 건설을 계획한 뉴욕시의 발표에 미 주류 시민단체, 타 커뮤니티 등은 3차 시위
동안 총 2,000여명 이상이 참여해 반대의 목소리를 냈다.
플러싱의 발전을 위한다는 존 리우 시의원의 사탕발림에도 플러싱 공영주차장 개발을 원치 않는 사람들은 ‘우리의 플러싱을 지키자’, ‘교통지옥을 원치 않는다’, ‘원치 않는 개발 계획을 중단하라’며 소리 높였다. 공영주차장 개발 운동을 펼치면서 대규모의 한인들이 뜻을 모으는 계기가 됐으며 한인사회의 정치력 신장과 지역 사회 참여에 대해서도 뼈저리게 느끼는 사건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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