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영업을 중지하고 일부 층을 아파트로 개조한 후 판매하고 있는 맨하탄 플라자 호텔이 독특한 마케팅 방법으로 백만장자 고객들을 확보, 눈길을 끌고 있다.

공사가 진행 중인 상황에서 지난 23일 2,000스퀘어피트 크기의 아파트 803호가 시가보다 월등히 비싼 945만5,625달러에 팔렸고 2,820스퀘어피트인 아파트 809호 또한 1,076만2,500달러에 거래가 추진되고 있다.
플라자 호텔의 독특한 마케팅은 다양하다. 우선 아파트 사업 설명회를 투자자들이 아닌 기자들을 상대로 열었다. 기자들에게 아파트를 판매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이들을 통해 홍보와 신용을 얻기 위한 목적이었다. 플라자 호텔에 묵었던 백만장자들을 끌어들이기 위해 지난 42년간 플라
자 호텔 도어맨으로 일했던 에드윈 트린카를 아파트 도어맨으로 고용해 투자자들에게 편안함과 자긍심을 주는 방법도 사용했다.

특히 아직 방과 거실 등 아파트 내부에 공사가 전혀 시작이 되지 않은 상태에서 구입자들이 원하는 방식대로 내부를 디자인할 수 있도록 해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아파트 내에 최첨단 컴퓨터 시설을 설치해 입주자들에게 휴대용 컴퓨터 단말기를 지급, 아래층 식당 예약에서부터 건물 앞에 자동차를 대기시키는 일까지 거의 모든 것을 할 수 있게 할 예정이다. 게다가 호텔 소속 가정부들이 호텔 객실 청소 시 아파트 내부 청소도 함께 맡게 돼 입주자들이 호텔 객실에서 묶는 것과 같은 느낌을 주도록 한다.플라자 호텔의 재개발 마케팅을 담당하는 스트리빙 & 어소시에이트사의 알레사 람바즈 부사장은 “플라자 호텔 아파트는 거주지 개념이 아닌 소유주의 명함같은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플라자 호텔은 주거용 아파트와는 별도로 총 282개의 객실을 갖춘 최고급 호텔로 거듭나기 위해 호텔 내부를 수리하고 있다.
<윤재호 기자> jhyoon@korea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