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형 ‘랜드 크루저’
복고풍 ‘FJ 크루저’
비슷한 프론트 엔드 채택… 향수 자극하는‘FJ 크루저’출시
세련된 외관·부드러운 엔진·군더더기 없는 인테리어 자랑
판매가 지지부진한 차 시장에서 많은 자동차 회사들이 소비자의 눈길을 끌기 위해 복고 스타일에 의지하고 있다.
도요타가 1960년대 랜드 크루저를 현대식으로 해석한 FJ 크루저를 내놓고 복고 물결에 합류한 것도 놀랄 게 아니다.
결국 현재에 어필할 수 있는 디자인을 과거에서 찾는 작업은 많은 회사에서 좋은 결실을 맺었다. BMW의 미니 쿠퍼는 4년째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포드 머스탱도 1960년대 스타일로 돌아간 뒤 지난해 판매가 24% 증가했다.
물론 이 복고 전략이 먹히기 위해서는 차가 맨 처음 나왔을 때 회사 분위기가 그대로 이어져야 한다. 오리지널 FJ40 랜드 크루저가 가장 멋진 도요타 제품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 미국 군용과 민간용 지프를 확실히 많이 닮았지만 랜드 크루저는 그 모양이 훨씬 더 세련돼졌다.
제대로 되살아난 오리지널은 가격이 3만달러 이상이지만 많은 사람은 시속 50마일에 도달하는 것도 어렵게 느낀다. 그래서 4륜 구동형의 기본 가격이 2만2,890달러인 신형 FJ는 괜찮은 전략으로 보인다. 2륜 구동형 가격은 2만1,710달러다.
그러나 포드 선더버드와 폰티액 GTO의 최근 지지부진한 컴백은 향수 자극이 반드시 판매 신장으로 이어지는 건 아님을 보여준다. 그럼 과연 FJ 크루저는 시장에서 성공을 거둘까.
타원형 그릴에 연결된 둥근 헤드라이트와 대조가 되는 흰색 지붕을 제외하면 신형 FJ 크루저는 오리지널 랜드 크루저와 유사한 면이 별로 없다. 그러나 박스형 모양과 친근감이 가는 ‘프론트 엔드’(front-end)는 그냥 지나가는 사람의 눈길도 끈다.
내부를 보면 모양은 실리를 쫓았다. 좌석은 방수 천으로 덮여있고, 플래스틱과 고무가 뒤섞인 듯한 실내 장식은 호스로 물 한번 뿌리면 금새 청소가 될 듯한 느낌을 준다. FJ 크루저는 승차감이 편안하지만 차에 오르고 내리는 것은 영 불편하다. 특히 뒷좌석의 경우 좁은 문을 통과하는 건 곡예와 비슷하다.
아래로 눈을 돌려보면 FJ 크루저의 6기통 엔진은 도요타 4러너 스포츠 유틸리티 차량(SUV)과 똑같다. 엔진은 힘에서는 좀 딸리는 것 같지만 2톤 크루저를 그래도 꽤 잘 움직이게 한다. 시속 60마일까지 도달하는 시간이 8초면 된다. 그리고 운전 느낌도 경쾌한 듯 거친 것 같지만 과거의 FJ의 거친 느낌보다는 한 단계 발전했다.
차 앞유리가 너무 멀리 떨어져 있고 낮아 보인다. 넓은 뒷 지붕 기둥이 어깨 너머로 볼 때 사각을 만들어 차선을 바꿀 때나 주차할 때 불편함을 주기도 한다. 도요타는 이 기둥을 넓게 한 이유가 옛 랜드 크루저와 FJ 크루저를 미적으로 연결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한다.
도요타 FJ 크루저 장단점
장점
-프론트 엔드가 1960년대와 1970년대 도요타 랜드 크루저와 닮았다.
-군더더기 없는 인테리어는 방수 좌석과 닦기 쉬운 플래스틱과 고무 표면을 갖고 있다.
-다른 몇몇 모델에서도 장착된 도요타의 4리터 V6 엔진은 부드러우면서도 꽤 조용하다.
-간편하면서도 직관적인 컨트롤, 높고 바로 세워지는 좌석 위치가 좋다.
-풀 사이즈 스페어 타이어를 갖춘 몇 안 되는 차종이다.
단점
-옛 모델이 더 보기가 좋고 덩치가 큰 새 모델에 비해 더 날씬하다.
-뒷좌석은 앞문이 먼저 열리지 않는 한 열리지 않도록 된 어두운 셀이다.
-239마력에 달하지만 모터가 2톤 FJ 크루저의 속력을 낼 때는 숨차 보인다.
-후방향성이 나빠 후진할 때와 차선을 바꿀 때 매우 조심해야 한다.
-스페어 타이어가 차 외부에 달려있어서 태양, 먼지, 기타 유해한 물질에 노출돼 있다.
<정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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