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저지 거주 탈북자 마영애(40)씨는 이종석 한국 통일부 장관이 6일(서울시간) 마씨의 미국 망명신청과 관련 “한국 정부와 국민에 대한 모독”이라고 비판한 것과 관련, 7일 “이 장관이야말로 거짓으로 한국 정부와 국민을 모독하고 있다”고 강력히 반박했다.
마씨는 이날 “남북통일을 책임진 국가 고위 관리가 자유와 민주주의를 추구하는 사람을 놓고 언론에 새빨간 거짓말을 하면서 한 개인에게 인신공격을 하는 것은 그 사람의 인격은 물론 사상에도 문제가 있다고 밖에 볼 수 없다”며 “바로 그런 사람들 때문에 한국에 정착해 있는 탈
북자들의 인권이 침해당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마씨는 이어 “나는 이 세상의 생지옥인 북한을 탈출해 자유를 안겨준 한국과 한국민들에게 가슴에 불타는 고마움을 갖고 있다”며 “내가 북한 주민들과 탈북자들의 인권 현황을 폭로하자 한국 정부가 나의 여권과 주민등록을 말소시켰다. 이는 분명히 잘못된 것이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미국에 망명을 신청한 것이지 한국이나 한국 국민들에게 등을 돌린 것은 아니다”고 해명했다.
마씨는 또 “일부 탈북자들이 내가 망명을 신청한 것에 대해 나를 비난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으나 나의 망명신청은 나 개인 뿐 아니라 한국내에서 차별, 압박, 탄압당하는 많은 탈북자들의 인권도 보장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이종석 장관이 한국 정부는 탈북자를 탄압하지 않
는다고 주장한 것은 최근 한국 국가인권위원회가 발간한 보고서 내용을 허위라고 하는 것과 마찬가지고 통일연구원이 발간한 보고서 내용도 부인하는 것이다. 이 장관의 발언이야 말로 한국과 국민에 대한 모독”이라고 덧붙였다.
마씨가 언급한 국가인권위원회 보고서는 동 위원회가 국제평화전략연구원에 의뢰해 올해 1월26일 발간한 ‘국내탈북자의 인권상황 개선 연구 보고서’로 한국에 정착한 탈북자 3명중 2명이 ‘직장에서 차별을 받는다’, ‘가족 한달 수입 50만원 미만이 41.3%, 100만원 미만이 73.7%’, ‘4명중 1명이 입국 후 조사 과정에서 폭언이나 욕설을 경험했고 4.1%가 폭행을, 17.9%가 성경험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한국정부나 북한 당국 또는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에 대해 비판적인 글을 쓴 적이 있는 탈북자의 19%가 정부 관계자로부터 ‘말조심하라‘는 주의나 협박을 받았다’는 설문조사 내용이 담겨 있다.
또 통일연구원이 지난달 3일 발간한 ‘북한 이탈주민의 사회적응 프로그램 연구’ 보고서는 탈북자들의 실업률이 14.7%로 일반 국민의 실업률에 비해 4배 이상 높고 임금 수준도 매우 낮으며 56.7%가 탈북자 신분이 직장을 얻는데 불리하게 작용하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한편 이종석 장관은 6일 통일부 주례 브리핑에서 마씨와 관련, “한국 정부가 탈북자를 탄압해서 미국으로 망명했다고 말한다면 이는 정부와 국민에 대한 모독”, “자유민주주의 국가인 우리나라에서, 그것도 언론이 탈북자 문제에 지대한 관심을 갖고 있는 상황에서 그게 가능한 얘
기냐”, “자유민주주의 국가에 정치 탄압은 없다“는 등의 발언을 하고 ”그런 기사는 안 쓰는게 좋습니다”라고 말한 것으로 보도했다. <신용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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