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자 인권을 위한 전국 로비 데이(National Day of Action for Immigrant Right) ‘4.10 집회’가 10일 뉴욕을 비롯한 미주 45개주 100여개 도시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열려 연방의회의 반 이민악법 철폐와 올바른 이민개혁을 촉구했다.
서류미비자는 물론 이들을 고용한 업주까지 범죄자로 규정하는 내용을 포함한 센센브레너-킹 법안(H.R. 4437)이 지난해 연방하원을 통과한데 반해 서류미비자 사면 및 합법화 내용이 포함된 이민개혁법 절충안(S.2545)이 지난 7일 연방하원에서 부결되면서 이민사회의 분노가 극에 달
한 가운데 열린 이날 집회는 전국적으로 약 200만명이 참가한 것으로 추정됐다.
맨하탄 브로드웨이 W4 스트릿에서부터 뉴욕시청까지 약 20 블럭을 가득 메워 10여만명이 참석한 것으로 추정되는 뉴욕집회 역시 한인을 포함한 이민자 단체와 시민들이 목소리를 높여 연방정부의 포괄적인 이민개혁을 촉구했다.브로드웨이 시청방향으로 끝없이 줄지어 있는 시위대를 위해 대형 스크린 3대를 설치한 뉴욕이민자연맹(NYIC)과 청년학교를 비롯한 시위 주관단체들도 시청 앞에서 이민자 인권과 미국의 정의사회 구현을 소리 높이 외쳤다.
뉴욕이민자연맹의 홍정화 사무국장은 “서류미비자들은 미국 경제에 기여하는 바가 큰 헌신적인 노동자들로 미국은 이들의 경제적 가치와 필요성을 너무나 잘 알고 있다. 하지만 이들에 대한 합법신분 취득이 보장되고 있지 않아 이에 대한 해결책 마련이 이민사회의 가장 큰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전국적으로 열리는 오늘의 행진과 시위는 이에 대한 이민사회의 목소리를 연방의회에 전달키 위한 것으로 의원들은 이에 귀를 기울여여 한다”고 주장했다.
청년학교 문유성 사무국장은 “센센브레너-킹 법안은 약 1,100만명에 달하는 서류미비자들을 범죄자로 규정, 이민자의 나라 미국의 이민 시스템을 완전히 붕괴시킬 것이다. 미국 경제발전에 기여하는 바가 큰 서류미비자를 모두 추방하려는 이 법안은 반드시 철폐돼야 한다. 이와 함께
모든 서류 미비자들이 사면받을 수 있는 포괄적인 친 이민개혁법안이 제정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던 맨하탄 이민자 인권 연맹의 라구엘 바티스타 사무총장은 “서류미비자를 공청회 한번 없이 추방시키고 경찰이 이민자를 단속하는 이민 악법은 반드시 철회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브루클린, 퀸즈 하이타이안 아메리칸 유나이티드 포 프로그레스의 엘리스 루이스 엑실리안 사무총장은 “반 이민 악법으로 운전면허증을 취득 혹은 갱신치 못해 생계의 위협에 빠진 이민자들이 많다. 미 경제에 기여하는 이들에 대한 구제도 매우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라틴 아메리칸 인테그레이션 센터의 아나 마리아 아칠리아 사무총장은 “‘오늘은 행진, 내일은 투표”라며 “이민사회가 힘을 모아 정치적인 목소리를 내야 할 때로 이민자들의 공익과 공공보건, 직업안정 등 이민자의 인권이 보장되는 그날까지 계속 힘을 키워나가야 한다”고 강조
했다.
한편 “우리가 미국이다”를 주제로 열린 이날 시위에 한인들의 참여가 예상보다 적어, 아쉬움을 남겼다.
<이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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