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죄조직 PCC 공공기관 공격, 총 77명 사망
<상파울루=홍성학 지사장> 한인 5만명을 포함한 인구 1,600만명의 중남미 최대 도시 브라질 상파울루시를 며칠간 공포에 빠뜨렸던 범죄조직 ‘제1 도시군사령부’(PCC)의 공공기관 공격이 16일 새벽부터 중단, 이번 사태가 일단 종식된 것인지 아니면 또다른 공격으로 가기 위한 휴식기인지 여부가 관심을 모으고 있다. PCC의 공격중단은 상파울루 주정부가 이틀 전부터 수감 중인 PCC 조직원 등과 벌여온 모종의 협상 때문이 아닌가하는 분석을 낳고 있다. 그러나 주정부는 이를 부인하고 있다. 내전을 방불케 한 이번 사태로 251차례에 달하는 경찰서 및 소방서 공격으로 133명이 사망하고 53명이 부상했다.
사망자들은 경찰관 32명, 교도관 8명, 민간인 4명, PCC 조직원은 71명, 교도소 폭동 희생자 18명 등으로 집계됐다. 폭동을 일으킨 PCC 조직원 가운데 115명은 경찰에 체포됐다.이밖에 PCC 조직원들의 방화로 80여대의 버스와 13곳의 은행 지점이 불에 탄 것으로 나타났다.상파울루 한인들은 16일 현재까지 별다른 피해를 당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15일에는 관공서, 학교는 물론 백화점, 상가들이 대낮에 문을 닫았고, 오후 6시가 되자 시내는 온통 귀가 차량으로 아수라장을 이루었다. 시내 곳곳을 경찰이 바리케이트를 치고 검문검색하는 바람에 교통혼잡과 시민들의 공포심은 전쟁상황을 방불케 했다.
상파울루 한국총영사관은 발표문을 통해 교민 안전대책을 세워 공공장소에 가급적 가지말고 일찍 귀가토록 권했다.지난 주말부터 시작된 폭동은 일요일인 14일 최고조에 달했으며, 이날 하루동안만 경찰관을 포함해 27명이 피살됐고 시내버스도 41대나 불에 탔다.
15일 아침이 되자 방화 피해를 입은 버스회사는 운행을 포기했고 이로 인한 교통혼잡은 더욱 심해졌다. 시내에서는 범죄조직의 총공세가 있을 것이라는 소문이 나돌아 공포감을 증폭시켰다.TV와 라디오는 정규방송을 멈춘 채 사건, 사고 소식만을 전했다. 시내 곳곳에는 기관단총을 든 완전 무장한 군경들이 대로를 막고 검문했으며 시민들은 일손을 놓은 채 그저 무슨 일이 일어날까 두려워 떨기만 했다.
수퍼마켓은 일찍부터 북적였으나 학교는 오후가 되자 학생들을 모두 귀가조치했다. 조직범죄단의 공격 대상인 법원과 경찰서들은 삼엄한 경비 속에 주변을 통제했다.경찰은 시내 곳곳의 상가 밀집지역에 일찍 폐점할 것을 종용해 밤이 되자 상파울루는 마치 폭풍 전야처럼 차량도 행인도 찾아 볼 수 없었다.16일 날이 밝자 시는 정상을 되찾은 듯 평온을 유지하고 있지만 일부 학교는 아직도 문을 열지 않고 있다. 시내 곳곳에선 사건, 사고 소식 등 후유증으로 점포 문을 열기를 꺼려하고 있다. 47개의 형무소는 이날 역시 난동중이다. 한인들이 의류 도소매상을 집중 운영하고 있는 브라스구와 봉헤찌로구의 점포들은 대부분 문을 열었으나 삼삼오오 모여 앞날을 걱정할 뿐 장사는 뒷전이었다.PCC 범죄조직은 오래 전부터 범행을 계획해 왔던 것으로 전해졌다. 범죄조직은 어머니날 형무소로 일반 죄수들의 가족이 면회오자 면회온 가족과 형무소 간수들을 인질로 잡고 상파울루주 내 71개 수용소에 일제히 탈옥 방화사건을 유발했다.
일찌기 이같은 형무소 내부 움직임을 알아차린 주정부는 수용중인 범죄 조직원 767명을 분산 수용 계획을 세웠고 우두머리격인 T. 마르코스(32)는 최고 흉악범 형무소로 보내졌다. 이에 범죄조직원들은 숨겨 갖고있던 셀룰러폰으로 조직간 연락을 취했고 이날 일제히 행동에 돌입한 것이다. 이들은 형무소에서 인질을 잡고 방화와 탈출을 시도했고, 밖에서는 무차별적으로 경찰서와 소방서, 순찰차량 등을 공격해 수십명을 살해했다.
상파울루 주정부는 갑작스런 난동에 당황했고 시내 곳곳에서는 경찰 피살 소식이 전해지고, 심지어는 경찰의 애인이라는 이유로 사살당하기도 했다. 일부 경찰은 근무시간이 끝나자 겁을 집어 먹고 경찰 유니폼을 벗어 던졌으며 지방 경찰서는 범죄조직의 공격 대상이 될가 두려워 아예 비워두기도 했다.상파울루에는 군경, 민경, 시경 등이 있으나 범죄조직은 대상을 가리지 않고 무차별 사격을 가해 한 희생자는 90발을 맞았는가 하면 한 간부는 경찰서에 있다 방화로 70도의 화상을 입고 입원중이나 생명이 위독한 상태다.
발표에 따르면 이들 범죄조직은 총 120여 차례에 걸쳐 경찰서, 교도소, 소방서 등을 공격한 것으로 알려졌다.PCC는 결성된지 13년 된 상파울루 최대 범죄 조직. 이들은 다른 마약조직과는 달리 형무소 내에서 결성돼 파급된 범죄단체이며, 당초에는 형무소 내 시설 규칙 등 개선에 항의만 하다 조직이 방대해지면서 위협적인 존재로 등장했다.
동 단체는 이번 사태에 앞서 지난 2001년에도 8,000명의 수감자와 교도관을 인질로 잡고 대규모 폭동을 일으켰으며 2003년 11월에는 50여곳이 넘는 경찰서를 기관총과 폭탄으로 공격, 3명의 경찰을 살해한 전력이 있다.
이들은 조직의 운영자금 마련을 위해 은행강도, 납치, 무기 밀거래를 서슴지 않고 있으며 부패한 관리를 매수해 휴대폰을 밀반입해 외부와 교신, 옥중에서 범죄활동을 계속해 왔다.
범죄조직은 지난 93년 상파울루시 까랑지루 형무소에서 죄수 103명을 무차별 살해한 사건 이후, 법무행정과 처우개선을 요구하며 결성된 형무소 조직이나 이젠 그 조직이 방대해 1만명 선이라는 이야기도 있고 브라질 최대 마약조직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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