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저지 합동응원 수천 인파 모여 열광 도가니
한국축구가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며 16강행을 향해 힘차게 진군했다.
아드보카트 감독이 이끄는 축구 국가대표팀은 13일 오전 9시(뉴욕시간) 독일 프랑크푸르트 발트스타디움에서 열린 2006 독일월드컵 G조 조별리그 첫 경기인 토고전에서 카데르 쿠바자에게 선제골을 내줬지만 이천수, 안정환이 연속 골을 넣어 2-1로 이겼다.
첫 경기에서 기분 좋은 승리로 승점 3을 챙긴 한국은 남은 프랑스, 스위스 2경기에서 1무승부만 챙겨도 16강에 진출할 수 있는 유리한 발판을 마련했다. 토고를 제물로 삼은 한국축구는 1954년 스위스 월드컵 이후 반세기 넘게 이어온 월드컵 원정 ‘무승 악몽’을 씻고 감격의 첫 승을 기록했다. 이로써 한국팀의 역대 원정 기록은 1승4무10패가 됐다. 한국은 또 토고를 잡고 아시아 국가 가운데 가장 먼저 첫 승 고지에 올라 ‘아시아 축구 맹주’의 자존심도 세웠다.
한국은 답답한 플레이를 펼치다 전반 31분 상대 역습 한방에 실점하고 말았다. 토고 미드필드 지역에서 한국 문전으로 한번에 찔러준 볼을 수비수 사이를 빠르게 파고들던 쿠바자가 강하게 찬 오른발 슈팅이 골 네트를 가른 것. 아드보카트 감독은 후반 시작과 함께 수비수 김진규를 빼고 공격수 안정환을 투입하는 강수를 두며 총력전을 폈다. 수비는 포백으로 전환했다. 고대하던 한국의 동점골은 후반 9분에 마침내
터졌다. 후반 8분 박지성이 상대 아크 정면을 돌파해 들어가는 순간 토고의 장폴 아발로가 발을 걸어 넘어뜨리는 고의 파울을 했고, 이천수가 오른발로 감아찬 절묘한 프리킥은 상대 수비벽을 피해 골 네트 왼쪽 상단에 정확히 꽂혔다.
박지성에게 파울을 범해 경고를 받은 아발로가 경고누적으로 퇴장당하면서 한국은 이후 수적우위 속에서 토고를 더욱 거세게 몰아 붙였다.
후반 27분에는 상대 아크 정면 오른쪽에서 볼을 이어 받은 안정환이 방향을 바꾸는 통렬한 오른발 슈팅으로 결승골을 터뜨렸다.
한편 뉴욕·뉴저지 합동응원전이 열린 플러싱 금강산, 대동연회장, 노던블러바드 160가 불가마 예정지와 뉴저지 대원에는 4,000여명의 붉은 악마가 경기시작 전부터 모여 열정적인 응원을 펼쳤다. 특히 대동연회장 그랜드볼룸에는 너무 많은 인원이 몰려 모두 수용되지 못하자 다른 응원장소로 옮아가기도 했다.
농악단의 길놀이로 흥을 돋운 응원은 붉은색 티셔츠를 탱크 탑으로 짧게 잘라 입은 붉은 악녀의 신나는 댄스로 관중들을 열광의 분위기로 이끌었다.문봉주 주뉴욕총영사와 합동응원을 주최한 뉴욕대한체육회 정경진 회장, 이경로 뉴욕한인회장의 승리를 염원하는 시축으로 분위기는 한껏 고조됐다. 전반 31분 카데르에게 선취점을 내주었을 때 아쉬운 탄성의 소리가 흘러나왔지만 붉은 악마들은 끝까지 최선을 다해 응원했다. 후반
동점골과 역전골이 터지자 붉은 악마는 뉴욕·뉴저지의 지축을 뒤흔들 정도로 기뻐하며 대~한민국을 연호했다. 태극전사들은 오는 18일 오후 3시 프랑스, 23일 오후 3시 스위스와 예선 2, 3차전을 갖는다. <김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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