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성 백혈병에서 완치된 양 수잔나양과 가족들이 그간 앞장서 도와온 새생명재단 관계자들과 기념촬영하고 있다. 김준택(맨 왼쪽부터) 새생명재단회장. 어머니 양현숙씨, 수잔나, 동생 양수정양, 엄규동 새생명재단 의료분과위원장.
“백혈병에서 완치돼 건강한 제2의 삶을 살아가게 된 것은 새생명재단을 비롯한 한인 커뮤니티의 아낌없는 사랑과 도움 덕분입니다. 얼굴조차 모르는 저에게 사랑을 베풀어주신 모든 한인들에게 감사합니다. 현재의 저는 그분들로 인해 존재합니다. 이같은 고마움에 꼭 보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지난해 여름 갑작스레 찾아온 급성 골수성 백혈병과 사투를 벌여온 양 수잔나(17)양이 1년여만에 건강을 되찾고 한인사회에 이같은 반가운 인사를 해왔다. 5년간 태권도 수련으로 빨간띠를 따고 뉴저지 크리스킬 고교에서 2년간 테니스 선수로 활동할 정도로 건강하던 수잔나에게 병마가 찾아온 것은 지난 2005년 7월. 6월부터 다리에 피멍이 들고 감기가 쉽게 낫지 않아 병원을 찾았다 백혈병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이후 항암치료로 머리카락이 빠지고 음식물도 제대로 섭취하지 못해 큰 고통을 겪었다.
엎친데 덮 격으로 등뼈에 피가 뭉쳐 하반신 마비가 오는가하면 고액의 치료비로 집안 형편마저 극도로 어려워졌다. 수잔나에게 적합한 골수 역시 발견되지 않아 절망감은 점점 커져만 갔다. 그러나 이같은 소식을 접한 새생명재단(회장 김준택)을 중심으로 한인 커뮤니티가 적극 나서 ‘수잔나양 살리기’ 채혈 캠페인과 각종 모금행사를 통해 희망과 용기를 전해주었다. 한인들의 관심과 사랑속에 수잔나는 용감하게 백혈병을 물리치기 시작해 결국 완치라는 더없이 값진 전리품을 따냈다.
지난 3월부터는 학교에 다시 등교하기 시작해 SAT와 SATII도 봤다. 오랜 공백으로 학업이 여의치 못한 것이 당연함에도 이제는 조바심을 낼 정도로 예전의 수잔나로 복귀했다. 하반신 마비도 막힌 피를 제거해 걷는데 지장이 없지만 아직까지는 운동을 하는데 다소 어려움이 있다. 그러나 꾸준한 재활운동을 통해 좋아했던 테니스와 태권도를 다시 시작할 기대에 부풀어 있다.
수잔나의 어머니 양현숙씨는 “수잔나가 먹고 웃는 것 등 일상생활을 하고 있는 것만으로도 너무 기쁘다. 그동안 도와주신 모든 한인들에게 말로 표현할 정도로 고맙다”고 감사의 뜻을 전한 뒤 난치병으로 고생하고 있는 또 다른 한인들에게 “아픈 사람이 아픈 것은 당연하지만 가족들이 더 힘들어 대신 죽어주고 싶을 때도 있다. 그러나 참고 견디면 꼭 나을 수 있다는 신념을 가져야 한다. 여러분을 도와줄 수많은 한인들이 있는 만큼...”이라고 당부했다.<홍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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