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서울에서 출간된 ‘OC 한인이민 30년사’의 표지.
공동편찬위원장: 편집 담당 남재욱씨가 인쇄지시 “있을 수 없는 일”
남재욱씨: 공동편찬위원장 8명에게 인쇄허락 서명 받아 “합법적”
11일 공동편찬위원장 모임
다음주 서울에서 책 도착
OC 한인이민사 공동편찬위원장들이 다음주 열릴 예정인 최종 교정 및 공람 여부를 결정하는 회의를 기다리는 와중에 편집을 맡은 남재욱씨의 지시에 의해 지난달 서울의 한 출판사에서 ‘이민사’가 이미 출간되어 논란이 일어나고 있다. 인쇄를 맡긴 가디나 소재 ‘프린트론 프린팅’사의 송기평 사장에 따르면 이민사는 7,000권 인쇄돼 11일께 LA도착 예정으로 남씨에게 몇 권이 이미 전달됐다.
남씨는 이에 대해 지난 5월27일 공동편찬위원장 8명으로부터 그 당시의 복사본으로 인쇄에 들어가도 좋다는 서명을 받았기 때문에 출판은 ‘합법적’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지난 6월20일 열릴 예정이었던 편찬위원장들의 회의가 성원 미달로 무산되는 것을 보고 다음 회의까지 시간을 끌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남씨는 “그동안 공동편찬위원장들이 이민사와 관련되어 여러 차례 회의를 했지만 완숙한 미팅을 가진 적이 없었다”며 “이런 상황에서 계속해서 기다리면 시간만 끌고 나중에 책이 나오지 못할 수도 있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정호영 공동편찬위원장은 “그 당시 사인을 한 것은 복사본을 받았다는 것을 OK 사인을 한 것으로 남씨가 얘기하는 그런 문구를 본적이 없다”며 “이민사 인쇄에 앞서 절차가 아직 남아 있는데 임의로 인쇄에 들어갔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정 위원장은 또 남씨는 공동 편찬위원장들의 지시를 받는 것이지 이민사 인쇄를 결정할 권한이 없다고 밝히면서 심각한 상황이 발생했다고 덧붙였다.
OC 이민사 발간을 추진해온 안영대 전 한인회장(공동편찬위원장)은 “책 출간 계약자인 내가 모르는 상태에서 책이 출간되었다는 사실이 너무 황당하다”며 “인쇄소에 넘기면 안 되는 상황에서 책이 넘어갔기 때문에 이 책의 내용에 대해 책임지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인 이민사 공동편찬위원장들은 지난 20일 공람, 교정 및 수정 문제를 놓고 최종 회의를 가질 예정이었으나 공동편찬위원장들 중에서 안영대·정호영·이양구·김태수씨 등 4명만 참석해 과반수 이상을 넘지 못해 무산된 바 있다. 이에 이 회의를 7월11일로 연기시켰으며, 이미 책이 출간됨에 따라 향후대책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한편 ‘프린트론 프린팅’사의 송기평 사장에 따르면 이민사 발간의 총 인쇄비는 7만7,000달러로 이중에서 4만달러는 지불된 상태이며, 나머지 3만7,000달러의 잔금이 남아있다.
<문태기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