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이미나의 발끝 내리막 어프로치
어드레스는 오픈 스탠스로
다운스윙땐 ‘톡 치듯’
볼 맞히는 데만 신경 써야
선수 생활을 하다 보면 두고두고 못 잊을 일들이 많다. 내 경우에는 우승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던 샷이 그렇다.
특히 지난 2월 필즈오픈 연장 2번째 홀이었던 16번홀(파3)의 세컨드 샷은 각별하다. 그 샷으로 연장전을 한 홀 더 끌고 갔고 결국 후배인 이선화 선수를 제치고 우승했기 때문이다.
당시 4번 우드 샷이 그린 왼쪽 뒤편 러프에 떨어졌는데 발끝 내리막 라이에서 15m를 보고 어프로치를 해야 했다.
발끝 내리막은 볼을 정확하게 맞히기 힘들고 몸이 먼저 돌며 클럽이 못 쫓아와 슬라이스가 나기도 한다. 하지만 나는 긴장을 극복하고 홀 1m에 볼을 붙여 파 세이브했고 다음 홀 버디로 우승했다.
돌이켜 보면 그 때는 오로지 볼을 정확하게 맞히는 것만 생각했던 것 같다. 이런저런 생각을 하다가 어정쩡하게 임팩트하면서 미스 샷을 내지 않기 위해서였다.
우선 오픈 스탠스로 서고 체중을 왼발쪽에 좀더 뒀다. 클럽페이스를 많이 열어 둔 채로 어드레스했는데 볼을 띄워 많이 구르지 않도록 한 것이다. 백스윙은 가볍게 하되 손목을 일찍 꺾음으로써 다운스윙을 예리한 각도로 할 수 있도록 준비했다. 다운스윙은 볼 뒤를 ‘톡’하고 치듯 볼을 맞히는 데 신경을 썼으며 폴로스루는 크게 염두에 두지 않았다.
결과는 볼이 라이에 비해 높이 떠 그린 에지를 살짝 넘은 지점에 떨어졌고 멈출 듯하다가 경사를 타고 컵쪽으로 굴러 1m쯤에 붙었다.
아마추어골퍼들께 강조하고 싶은 것은 셋업과 다운스윙이다. 오픈 스탠스로 서면 손이 빠져나갈 공간이 충분해지면서 임팩트 때 클럽 로프트가 세워지는 일을 막을 수 있다. 다운스윙 때는 볼 뒤에 클럽헤드를 정확하게 떨어뜨리는 일이 가장 중요하다. 폴로스루 등 임팩트 이후의 생각은 하지 않는 것이 좋다.
<서울경제 특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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