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urb.com이 제작한 견본 사진집.
자기가 찍은 천체 사진을 묶어 책으로 만든 스티브 맨델.
소비자 정보
캘리포니아주 샌타크루즈에서 매니지먼트 트레이너로 일하는 스티브 맨델은 왜 매일 밤늦게까지 망원경 앞을 떠나지 못하느냐고 묻는 친구들에게 책 한 권을 보여준다. ‘밤하늘의 빛’이라는 제목의 책은 그가 찍은 먼 천체들의 사진으로 가득 차 있다. “보는 사람마다 입을 다물지 못해요. 사진들이 기대 이상으로 멋있게 인쇄돼 나왔거든요. 책방에서 팔리는 책들에 비교해도 손색이 없어요”
Blurb.com·Lulu.com 등 책 디자인 소프트웨어 무료제공
취미·여행·파티기념·학급 이어북 등 쉽고 싸게 책 만들어
150페이지 흑백 책 8달러·440페이지 컬러 80달러 정도 인쇄
맨델은 Blurb.com에서 무료로 제공하는 소프트웨어를 이용해 그 책을 만들었다. 119페이지를 코팅한 종이에 찍었고, 리넨 천으로 싼 하드카버에 더스트 재킷까지 두른 그 책은 누구든 주문하면 37달러95센트에 살 수 있다. 블러브사가 한 권씩 찍어준다.
이처럼 주문 받는 대로 인쇄해 주는 출판업이 점점 출판시장에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출판업자들이 재고를 줄이고 종이 낭비를 막기 위한 방편으로 시작한 것이 누구든 장정한 서식을 필요로 하는 사람을 위한 도구가 되고 있는 것이다. 책을 소량, 또는 낱권으로 찍어내기 쉽도록 책 디자인 과정을 단순화시킨 새로운 소프트웨어들도 나오고 있다.
이처럼 테크놀러지가 단순화해 가면서 시장 또한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일찍 이 업계에 진출한 오서하우스, 엑스라이브리스, 아이유니버스 같은 회사들은 이 새로운 모델을 가지고 출판업계를 갱신할 기회를 엿보고 있다. 아울러 원고를 편집하고, 책 모양으로 레이아웃을 해서 시장에 내놓아줄 사람을 찾고 있는 작가들 또한 겨냥하고 있다.
이들도 장정본을 제작하지만 책을 만들어 시장에 내다 팔려는 사람들을 주로 상대하는 일반 출판사들과는 달리 고객에게 설계도안을 보여줘야 하는 건축가나 여행의 추억을 영원히 간직하고 싶은 여행객도 이용할 수 있다.
Blurb.com의 소프트웨어는 요리책, 사진집, 시집 등 장르별로 템플릿을 달리 하고 있다. 그 중 하나를 선택하면 자동으로 페이지가 레이아웃 되므로 디자이너는 사진과 텍스트를 그 자리에 넣기만 하면 된다. 페이지 번호나 배경 색깔 등 템플릿의 일부를 수정하기 원한다면 그렇게 할 수도 있다.
이 소프트웨어는 프로페셔널들이 사용하는 ‘어도비 인디자인’이나 ‘퀵익스프레스’보다 기능은 훨씬 적어도 사용하기는 훨씬 쉽다. 또 무료다. 왜냐하면 블러브는 책은 인쇄해서 돈을 벌기 때문이다. 책 가격은 1~40페이지의 경우 29달러95센트에서 시작해서 301~440페이지면 79달러95센트까지 올라간다.
샌프란시스코에 자리잡고 있는 블러브는 그 소프트웨어를 확대 사용할 많은 계획을 갖고 있다. 아일린 기틴스 사장은 블로그에 올려져 있는 내용을 읽어들여 적절한 템플릿에 앉히는 것부터 시작해 차츰 새로운 도구들을 내놓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렇게 만드는 책에 대해 관심을 표시하는 많은 창업사 및 기존 회사들은 대부분 사진 앨범 제본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온라인 사진 프로세스 사이트들인 ‘코닥 갤러리’ ‘스냅피시’ ‘셔터플라이’와 ‘애플’의 ‘아이포토’ 소프트웨어 같은 패키지의 고객들은 프린트한 사진들을 모아서 책으로 제본하도록 주문할 수 있는데 제본하는 천, 인쇄하는 종이, 템플릿, 배경 이미지 등은 다양하게 선택할 수 있다. ‘스냅피시’의 와이어 바운드 ‘플립북스’는 4달러99센트짜리부터 있고 ‘코닥 갤러리’는 더 두꺼운 종이에 리넨이나 가죽 장정을 한 ‘레거시 포토 북’을 69달러99센트에 내놓고 있다. ‘애플’은 가로 세로가 2.6인치, 3.5인치인 작은 소프트바운드 사진첩을 20페이지까지는 3달러99센트, 이후 추가되는 페이지마다 29센트을 더해 만들어준다.
이런 옵션의 성격과 스타일은 고객들에 따라 바뀌고 있다. 이제까지는 대부분이 아이들 사진을 가져오는 엄마들이었지만 차츰 자기 반 아이들을 위한 이어북을 만들려는 교사, 파티 기념품으로 사진첩을 만들고 싶은 사람. 고급 브로셔나 캐털로그를 만들려는 업체등 기대하지 않았던 고객들이 늘고 있다.
‘피카부’의 경우 사용자가 자기 컴퓨터에서 쓸 수 있는 책 디자인 소프트웨어를 무료로 제공한다. 그래야 고객이 시간도 절약하고 사진을 올릴 때도 문제가 생기지 않기 때문이다. 웹베이스 디자인 패키지 제공사들은 반대로 사용자들은 어떤 소프트웨어도 설치할 필요가 없으며 고객이 올린 사진에 대한 백업을 제공한다는 점을 내세우고 있다.
이 시장에 뛰어드는 회사가 늘어나면서 틈새를 추구하는 업체도 생겨나고 있다. 워싱턴주 듀발에 있는 작은 회사 SharedInk.com의 경우, 출판업계 경력이 30~40년인 2명의 기술자가 제본하는 전통적인 제작 기술과 제품의 높은 품질을 강조한다. 그래서 20페이지에 39달러95센트로 조금 가격이 비싸지만 전문 사진작가 같은 사람들이 기꺼이 선택한다는 것이다.
Lulu.com은 컬러와 흑백을 모두 취급한다. PDF 파일로 주문할 수 없는 사람에게는 북 디자이너를 선택할 수 있도록 소개도 해준다. 책 안에 들어있는 이미지를 가지고 표지를 만들어내는 디자인 패키지도 제공하고 책의 면수와 종이 무게를 가지고 완성된 책의 두께를 계산해 주기도 한다. 룰루에서 가로 6인치, 세로 9인치의 150페이지짜리 흑백 책을 만들면 권당 단가가 7달러53센트 정도 든다.
이런 패키지에는 이제까지 책의 개념, 본질을 바꿔 놓을 기능들도 들어 있다. 예를 들어 SharedInk.com의 소프트웨어를 사용하면 A가 싫어하는 B의 사진을 A에게 줄 책에서만 빼놓을 수도 있다. Blurb.com의 소프트웨어는 여러 사람이 책 한권을 공동 제작하는데 이용할 수 있다. 예를 들어 한 운동팀의 좋아하는 음식 조리법을 담은 책을 만들 때 프로젝트 리더가 팀 멤버에게 e메일을 보내 Blurb.com 사이트를 방문해서 이미 맞춤 제작된 템플릿에 필요한 내용을 적어 넣게 하면 그것이 그대로 책의 내용이 되는 것이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