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실한 한인 이미지 실추 우려
▶ 美 주요언론 성매매 일제히 보도
미 동부지역의 대대적인 매춘 단속으로 16일 한인 업주 등 100여명이 체포된 사건(17일자 1면 보도)을 접한 워싱턴 한인사회가 경악과 우려에 휩싸였다.
한인들은 간간이 터져나오던 한국인 매춘 범죄가 이처럼 조직적이고 대규모 적인데 대해 놀라움을 금치 못하는 한편 어떠한 방법을 동원해서라도 이번 기회에 인신매매 범죄의 연결고리를 끊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한인들은 또한 워싱턴 포스트와 볼티모어 선 과 TV등 주류사회 언론매체들도 일제히 한인 성 노예 인신매매에 대한 기사를 대대적으로 보도함에 따라 한인들의 이미지 실추와 함께 ‘맛사지 팔러=매춘=코리안’의 이미지가 고착될까 걱정하고 있다.
워싱턴 한인봉사센터의 에스더 박 총무는 “참 낯뜨겁고 마음이 무거워진다. 한국사회의 구조적인 문제가 미주까지 파급돼 이런 결과가 초래된 것 같다”며 “매춘의 근절, 인간이하의 대접을 받는 매춘여성들에 대한 구제방안과 함께 이런 기회에 이중적인 남성들의 의식도 바뀌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볼티모어에 거주하는 이원준씨는 “워싱턴 지역에도 맛사지 팔러, 룸살롱, 노래방 도우미, 에스코트 서비스 광고가 버젓이 나돌고 있다는 것은 그만큼 음성적인 매춘이 많다는 것을 시사하는 것 아니겠느냐”면서 “건전하고 성실히 살아가는 대다수 한인들의 이미지를 실추시키는 이와 같은 매춘을 근절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훼어팩스에 거주하는 김지영씨는 “아침에 배달된 미국신문을 들고 질문하는 고교생 아들 앞에서 얼굴이 화끈거렸다”면서 “일부 소수겠지만 한인 남성들도 의식의 전환을 이뤄야 한다”고 말했다.
워싱턴 가정상담소 오영실 총무는 “한인회와 한인단체 등 미주 한인사회 전체가 연계해 밀입국과 돈세탁, 인신매매 등 온갖 범죄의 온상이 되는 매춘의 연결고리를 끊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약사인 이혜란씨(실버스프링 거주)는 “동포 한 사람 한사람이 얼마나 힘들게 일하며 한국과 한인의 이미지를 올리기 위해 노력하는 데 이런 사건이 자꾸 터져 망신스럽다”면서 “지난 3월 한국정부에서 매춘과 마약 등에 관련된 ‘추악한 한국인’ 대책을 세웠다고는 해도 미흡하므로 적극적인 대책 마련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동부지역 매춘조직 검거에 앞서 캘리포니아 등 서부 지역에서도 240명을 거느리며 콜걸 조직을 운영해 온 한인 일당이 체포되는 등 미주 각 지역에서 한인매춘은 끊이지 않고 있다.
<정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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