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 한인들의 쉼터, 애난데일의 밤은 또다른 욕망의 무대다.
이슥한 밤, 한 무리의 중년 취객들이 한대의 차량에 몸을 실은 채 어디로 향한다. 이들이 도착한 곳은 인근의 호젓한 한 주택 단지.
차에서 내린 취객들은 주위를 살펴본 후 조용히 한 건물 속으로 들어간다. 이들이 다시 나온 시간은 2시간여 남짓.
이곳이 바로 성매매가 이뤄지는 이른바 ‘방석집’의 현장이다.
워싱턴에서 성매매가 행해지는 업소의 유형은 크게 두가지로 나뉜다. 최근 당국의 합동수사로 적발된 D.C.와 메릴랜드 지역의 마사지 팔러와 앞서의 방석집 형태가 주종을 이룬다.
한인업주가 90% 이상을 차지하는 마사지 팔러의 경우 워싱턴 메트로에만 50개소 이상이 성업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유흥업소 관계자들에 따르면 이중에는 합법적으로 영업이 가능한 D.C.나 메릴랜드뿐만 아니라 허가가 나지 않는 버지니아에도 20개소가 있다.
이곳에 종사하는 여종업원들은 국제결혼 전력이나 조선족등 비교적 나이가 많은 30-40대들이 대부분인 것으로 알려졌다.
마사지 팔러를 이용하는 고객들은 주로 워싱턴 포스트나 지역 신문등 미국 언론 광고를 통해 모집되며 한인과는 다소 거리가 멀다.
한 유흥업소 종사자는 “고객중 한인이 차지하는 비율은 5% 남짓”이라며 “한인 손님들의 경우 여종업원들이 얼굴이 알려질 우려와 자존심 때문에 받지 않는 경우가 많다”고 전했다.
이에 비해 방석집은 최근들어 한인들에 각광받는 새로운 형태의 매춘업소.
이들 업소는 애난데일, 스프링필드, 매나세스등 한인들이 많이 거주하는 지역의 한적한 주택단지에 산재해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유흥업소 종사자들에 따르면 워싱턴 지역에만 5-6개소가 문을 열고 있으나 워낙 음성적으로 영업하기에 정확한 숫자 파악은 불가능한 실정이다.
한 관계자는 “방석집의 경우 비밀리에 운영되는 데다 문제가 생길 소지가 있으면 금세 장소를 옮기거나 전화번호를 바꾸기 때문에 파악이 잘 안된다”고 말했다.
이들 업소에서는 주로 전직 유흥업소 출신인‘매니저 언니’가 4-5명 내외의 여종업원들을 관리하고 있다한다.
영업은 철저하게 사전 예약제로만 운영되며 단골손님이 전화를 해 예약이 이뤄지면 먼저 2시간가량 술판이 벌어진 다음 성매매를 뜻하는‘애프터’가 이어진다.
가격은 ‘애프터’를 포함해 1인당 약 500달러인 것으로 전해진다.
그러나 비밀 영업 탓에 고객이 많지 않은 편이라 예약이 없는 날에는 종업원들 상당수가 노래방 도우미등으로 부업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방석집 종업원의 경우 마사지 팔러에서 싫증나 옮긴 경우나 한국에서 들어온 아가씨들이 대부분이라 한다.
한국에서 성매매 금지법 이후 활동이 위축된 유흥업소 여성들의 상당수가 ‘물좋은’ 미국으로 건너오고 있으며 이들중 밀입국 방식이 30%, 관광비자로 입국해 눌러앉은 불법체류자가 70%를 차지한다고 한다.
그러나 미 당국이 발표한 것처럼 마사지팔러나 방석집등 성매매 업소 종업원들이 인신매매 방식의 고용 관계는 아니라는 게 유흥업소 관계자들의 지적이다.
이들 업소 여성들을 가끔 태운다는 한 택시회사 관계자는 “아가씨들이 월 1만5천달러는 버는데 두달만 일하면 미국에 온 경비를 다 뺀다”며 “요즘 시대에 인신매매는 말도 안되는 소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대부분 자발적인 매춘이라는 것이다.
당국이 메릴랜드와 D.C. 지역 업소들에 이어 곧 버지니아 지역의 불법 업소들까지 수사를 확대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들 성매매 업소들의 일부는 영업을 중단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종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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