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불체자에 아파트 렌트 금지 , 불체자 고용시 사업허가 취소
합법주민들의 정당한 요구인가, 아니면 편견에 사로잡힌 인종주의적 발상인가.
21일 늦은 오후 달라스 한인타운과 인접한 파머스 브랜치(Farmer Branch) 시의회 회의실 안팎은 마치 연방하원의 친이민-반이민 세력간의 격론을 옮겨다 놓은 분위기였다. 파머스 브랜치 시의회가 팀 오헤어(Tim O’Hare)의원이 발의한 반 히스패닉적 내용의 조례안을 심의, 의결하는 과정에서 오가는 고성과 박수는 오늘날 미국사회가 겪는 갈등의 한 단면을 적나라하게 보여줬다.
논란의 시조례는 이날 오후 6시 현재까지 휴회가 거듭되면서 마무리되지 못한 상태이다.
이 조례내용의 골자를 보면 ▲우선 파머스 브랜치에서는 영어만이 유일한 공식 언어가 된다. 스페인어나 다른 언어로는 공문서를 처리하지 못한다. ▲ 또한 이 지역에서는 불체자에 대해 거주시설 렌트가 법적으로 금지된다. 이를 어길 시에는 렌트일 하루 당 1,000 달러의 과중한 벌금이 랜드로드에게 부과된다. ▲끝으로 파머스 브랜치에 근간을 둔 고용주가 불체자를 고용하거나 간접적으로라도 금전적 도움을 주는 경우, 사업허가가 취소된다 등으로 되어 있다.
이번 조례안 통과를 주도한 오헤어 의원은 자신은 인종주의자가 아님을 강조하고 적법한 절차만 거친다면 자신은 피부색과 관계없이 새로운 이민자가 파머스 브랜치에 들어오는 것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번 조례 통과가 불러올 라틴계 이민자들의 반발은 일파만파의 파장을 예고하고 있다.
이날 멕시칸 이민 1.5세 여성인 엘리자베스 비야프란카씨는 10세 가량의 딸을 대동하고 시청회의실 앞에서 피켓시위를 벌였다. 피켓 내용의 골자는 인종주의자 오헤어의원, 부끄러운 줄 아시오였다.
비야프란카씨는 오헤어 의원의 움직임을 보도한 달라스 모닝뉴스 21일자를 읽다가 격분을 이기지 못해 이곳에 왔다며 마치 라틴계가 학력을 저하시키고 동네 집값을 떨어뜨리는 원흉이라는 발상은 인종주의적 편견이라며 분을 삭이지 못했다.
그는 이어 (이같은 편견이) 이번엔 멕시칸들을 겨냥하지만 다음번엔 한인 등 아시아계를 노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파머스 브랜치는 올해 초 베트남계 경찰 지원자에 대한 인종차별적 발언으로 당시 경찰국장이 물러나는 등 종종 구설수에 휘둘려 왔다.
<파머스 브랜치=김영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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