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서 풀려난 윤요한 목사, 가족·친지 환영 속 귀국
27일 공식 기자회견…“옥중수기로 북한실상 폭로할 터”
주류 신문·방송 기자들 북적
CBS‘60 Minute’출연 의뢰도
탈북자들을 도왔다는 이유로 작년 5월 중국 공안에 체포된 뒤 15개월간 감금됐다가 추방명령을 받고 귀국한 윤요한(필립 벅) 목사는 21일 시택 공항에 도착하자마자 하나님께 감사한다고 말했다.
비교적 건강한 모습으로 검정색 모자에 선글라스를 끼고 입국한 윤 목사는 마중 나온 1남3녀 자녀들과 그동안 자신을 후원해 온 베다니 교회의 최창효 목사, 열방교회의 안광일 목사 등에게“여러분의 기도가 큰 힘이 됐다”며 일일이 감사인사를 전했다.
윤 목사는“언젠가 풀려날 것을 확신했다. 하나님께서 나를 이런 방법으로 사용하고 계시다는 것을 믿고 이 환난을 통해 하나님을 증거 하도록 명령함을 확실히 깨달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당분간 휴식을 취한 뒤 27일 간단한 기자회견과 귀환 축하파티 등을 통해 “탈북자들의 실상을 낱낱이 밝히겠다”고 다짐했다.
윤 목사는 중국 교도소에서 겪은 체험과 틈틈이 적은 메모를 바탕으로 옥중수기를 발간해 못다 이룬 북한 선교의 꿈을 계속 이어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윤 목사는 중국 교도소 안에서 보름간 금식기도를 하며 동료 재소자들과 교도관들을 감동시켰고 매일 새벽 3시 철창을 붙잡고 새벽기도를 올리며 조속한 석방과 중국 및 북한의 복음화를 간구했다고 말했다.
그는“매일 기도를 끝내고‘아멘’을 외칠 때마다 이웃 수감동료들도‘아멘’으로 화답했다”며“중국에서의 수형 생활 조차 나의 뜻을 하나님께 전하라는 주님의 섭리임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교도소에는 탈북 여성들이 상당수 갇혀있었고 이들은 틈날 때마다 윤 목사에게‘도움의 쪽지’를 전해 언젠가 이들을 다시 도와야할 때가 올 것임을 확신했다고 윤 목사는 전했다.
15년을 러시아와 중국 등 북방선교에 전념한 아버지 얼굴을 일 년에 며칠 볼까말까 했던 자녀들도 이번의 1년 반의 이별은 10년보다도 길었다고 회상했다.
큰아들 재민 씨와 막내 딸 은혜 씨는 기회 있을 때마다 중국은 물론 일본, 미 전국을 돌아다니며 아버지 구명운동에 나섰지만 중국정부의 반응이 예상보다 강경해 한 동안 좌절감을 느꼈다고 회고했다.
작은 딸 영옥 씨는“아버지가 양육한 한 전도사와의 인연이 재판에서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그녀는 윤 목사의 1심 재판을 주관한 연길지방법원의 담당판사가 이 전도사의 친지로 불리하지 않은 판결을 내려 윤 목사의 석방을 낙관했었다고 귀띔했다.
영옥씨는“국경인근 장춘 대법원에서 이뤄진 최종재판에서도 1심 판결이 유리하게 작용했다”며 눈시울을 적셨다.
이날 공항에는 친지들뿐만 아니라 KIRO-TV, 에버렛 헤럴드 등 주류언론 기자들이 북적댔다. 또한, 전국채널인 CBS가 윤 목사의 이야기를‘60 minute’프로에 방송하고 싶다는 뜻을 전해와 조만간 윤 목사 경험담과 탈북자들의 실상이 전국 TV를 통해 방송될 것으로 예상된다.
러시아 선교 당시부터 윤 목사를 후원해 온 베다니 교회는 27일 4시부터 샛별 문화회관(관장 최지연)에서 윤 목사 기자회견과 귀환환영회를 가질 예정이다.
/정락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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