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내 총격사건이 발생한 아미쉬 커뮤니티에서 한 여성이 4일 말을 타고 밭을 갈고 있다.
교내 총격사고 잇따르자 불안감 확산
학부모들 “총 구입 쉬운 탓”원인 지적
전국의 각급 학교가 지역사회에서 범죄로부터 가장 안전하다는 환상이 깨졌다. 이와 함께 각급 학교에 총격 사건 예방에 대한 비상이 걸렸다.
이는 펜실베니아주 아미쉬 학교 및 콜로라도주 플래트 캐년고교에서 연속적으로 발생한 끔찍한 총격 사건이 가져다 준 여파다.
총기로 무장한 범인이 캠퍼스에 난입, 학생들을 인질로 붙잡고 현장에 출동한 경찰관들과 대치극을 벌이다 인질을 살해하고 자신도 스스로 목숨을 끊는 공통점을 갖고 있는 사건은 학교를 범죄가 없는 안전한 공간으로 만들기 위해 대책이 절실하다는 것을 새롭게 인식케 하는 계기로 작용하고 있다.
교내 총격 사건은 학교측에 불만을 품은 학생들이 총을 소지하고 학교에 찾아가 무차별 총격을 가하는 것이 일반적인 전형이다.
7년 전 발생한 12명의 무고한 목숨을 앗아간 콜로라도주 컬럼바인고교 총격 사건이 대표적인 사례. 지난주 위스콘신주 한 학교에서 꾸중을 들은 학생이 교장에게 총을 쏴 숨지게 한 사건도 같은 유형에 속한다.
컬럼바인고교 총격 사건 이후 전국에 산재한 많은 학교들은 캠퍼스에 금속 탐지기와 비디오 카메라를 설치, 사건 예방에 어느 정도 실효를 거두고 있다.
아미쉬 학교 및 플래트 캐년고교 사건은 지금까지 교내 총격 사건과 성격을 달리한다. 외부의 성인에 의해 저질렀다는 점에서 예방에 대한 발상의 전환을 요구하고 있다.
교내 폭력 사고 예방에 대한 자문 제공을 전문으로 하고 있는 케네스 트럼프는 “이들 사건은 내부 혹은 외부로부터 학교의 안전은 위협받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클리블랜드 케이스 웨스턴 리저브 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는 스티븐 스로카는 “사건은 교내 폭력이 아니라 학교에서 발생한 지역 사회의 폭력 사건”라고 설명했다.
한편 학교에서 총기사건이 빈번히 발생하는 가장 큰 이유는 일반인들의 총기 소유가 가능하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높다. 최근 CNN방송이 실시한 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학부모들은 학교 총기 사건의 가장 큰 이유로 총기 구입이 쉬운 점을 꼽았다.
“범인 증오하지 말자”
아미쉬 주민 “신의 뜻” 관용 분위기
충격적인 교내 총격 사건이 발생한 펜실베니아주 랭캐스터카운티 아미쉬 커뮤니티에 범행을 저지른 범인을 관용하는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어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이곳에서 목회 활동을 하고 있는 로버트 쉔크 목사는 4일 CNN방송과의 인터뷰를 통해 “총격 사건으로 천진난만한 아이들을 잃은 가족들은 다른 아이들과 친척들에게 ‘범인을 증오하지 말고 그의 사악함을 생각해서는 안 된다’고 권고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쉔크 목사는 “지난 25년 동안 목사로 재직하면서 가장 감동적인 순간을 맛보았다”고 설명했다.
총격 사건으로 목숨을 잃은 아이들은 모두 5명으로 이들의 장례식은 오늘(5일)과 6일 두 차례로 나뉘어 진행된다. AP통신에 따르면 아미쉬 커뮤니티는 주민들이 숨질 경우 전통에 따라 목관에 담아 장례식을 치른다. 여성의 시신은 흰색, 남성의 시신은 검은색 관에 담겨지며 관은 말이 끄는 마차에 실려 묘지로 옮겨진다. 장례식에서 성경 구절은 낭독되나 참석자들은 찬송을 부르지 않는다.
이곳 주민 샘 스톨츠퍼스는 “아이들이 숨진 것은 하나님의 계획아래 이뤄진 것이다. 우리들은 이를 받아들일 것이고 앞으로 우리들은 순조로운 삶을 이어갈 것”이라며 “우리는 내세를 믿기 때문에 탄생보다 장례를 더욱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황동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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