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D도용 신고 LA서만 매달 1,600여건… 예방책 없어 속수무책
ID도용 사기로 인한 주민들의 고통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LA시 검찰에 따르면 매달 LA경찰국(LAPD)에 접수되는 ID도용 사기는 1,200~1,600건에 달하며 한인 피해사례도 속출하고 있다.
한인타운에 거주하는 가정주부 박모(36)씨는 지난 1년간 세 차례나 신분도용을 당한 케이스.
어느 날 조지아주에 있는 컬렉션 에이전시로부터 셀폰 서비스 제공회사인 ‘스프린트’사에 2,400달러의 사용료를 물어야 한다는 내용의 빚 독촉장을 받고서야 누군가 자신의 이름과 소셜번호를 도용해 셀폰 어카운트를 개설한 사실을 알게 됐다.
박씨는 수차례 스프린트사에 전화를 걸어 문제 해결을 요청한 끝에 나빠진 크레딧 기록을 바로잡을 수 있었다.
박씨는 “사기범은 버라이존, T-모빌 등 다른 2개 셀폰회사에도 어카운트를 만들어 마음대로 전화를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며 “내 개인정보를 범죄자가 갖고 있다고 생각하면 밤잠이 오질 않는다”고 착잡한 심경을 토로했다. 또 다른 한인 여성 김모씨는 메일박스 안에 든 중요 서류를 도둑 맞았지만 ID도용 사기로 이어지기 전에 경찰의 신속한 수사로 범인이 잡혀 큰 피해를 모면했다.
시 검찰 ID 범죄수사과 제리 백 과장은 “ID도용 범죄는 뾰족한 예방책이 없어 문제의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며 “예방도 중요하지만 피해를 당하면 집 근처 경찰서에 꼭 신고할 것”을 부탁했다.
백 수사과장은 요즘 부동산 브로커와 바이어가 짜고 주택구입 절차를 밟는 과정에서 셀러로부터 넘겨받는 개인 정보로 ID 사기를 저지르는 행위, 이메일로 배심원 출두 통지서를 발송해 당사자의 이름과 소셜번호 집 주소 등을 요구하는 행위, 융자기관 웹사이트에 접속, 남의 개인정보로 학자금 융자를 타내는 행위 등 신종 ID 사기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며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ID 범죄를 방지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서류를 분쇄기로 갈아서 휴지통에 버릴 것 ▲3군데의 크레딧 관리회사(equifax, experian, transunion) 웹사이트를 통해 최소 6개월에 한번은 본인의 크레딧 리포트와 점수를 체크할 것 ▲소셜카드와 크레딧·데빗카드 PIN 넘버는 절대로 지갑에 넣고 다니지 말 것 ▲피해를 당하면 경찰에 신고하고 리포트 사본을 집에 보관할 것 등을 조언했다.
<구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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