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숨은 건져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매제인 장성택 노동당 근로단체 및 수도건설부 제1부부장이 지난달 말 평양시내에서 교통사고를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8일 복수의 대북소식통에 따르면 당시 사고는 모란봉구역 인민군 교예극장 앞 사거리 주변에서 일어났으며 달리던 장 제1부부장의 S600벤츠 승용차를 북한군 외화벌이 기관의 화물차가 들이받아 발생했다.
이 사거리는 개선문, 보통강구역 서장동, 전승기념관, 보통문으로 가는 도로와 연결돼 있으며 장 제1부부장이 탄 차량은 서장동 방향으로 가려고 좌회전을 하던 중개선문 쪽에서 달려오던 군 화물차가 뒤를 들이받았다는 것.
장 제1부부장은 목숨에는 이상이 없으나 이 사고로 허리를 크게 다쳤고 그가 탔던 벤츠 승용차는 폐차해야 할 정도로 심하게 파손된 것으로 전해졌다.
대북소식통은 이번 사고는 김용순 당 중앙위 비서의 교통사고 때와 달리 운전기사가 운전을 했고 평일인데다 사고 시점이 대낮이어서 사고차량 운전기사도 술을 한 모금도 마시지 않았던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당시 이 사고를 목격한 평양시민들과 사고를 처리한 인민보안성(우리의 경찰청)관계자들이 워낙 많아 장 제1부부장이 사고를 당한 사실이 빠르게 퍼져나간 것으로 알려졌다.
또 북한 고위층과 주민들 사이에서는 운전기사가 음주운전 상태가 아닌데다 이 사거리에는 여성 교통보안원이 수신호로 보내고 있는 상황에서 웬만해서는 교통사고가 잘 일어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실세인 장 제1부부장이 교통사고를 당하자 우연히 발생한 사고로 보기 어렵다는 소문이 퍼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소식통은 주민들 사이에서는 이번 사고가 장성택 제1부부장의 반대세력이 꾸민 음모가 아니겠느냐는 의심이 거의 정설처럼 받아들여지고 있다고 전했다.
장 제1부부장은 외동딸 금송씨가 지난 8월 프랑스 파리에서 유학도중 본국 소환령을 받고 고민을 하다가 음주 후 수면제 과다복용으로 사망한 데 이어 이번에는 본인이 교통사고까지 당하는 등 불운이 잇따르고 있는 셈이다.
장 제1부부장은 그동안 `권력욕에 의한 분파행위’를 한 이유 등으로 2004년 초부터 업무정지 처벌을 받았다가 작년 연말 현재의 직책인 당 근로단체 및 수도건설부 제1부부장으로 복귀했다.
(서울=연합뉴스) 최선영 장용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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