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아침 특집제작된 본보 호외를 받아든 한인들이 북한의 지하 핵실험에 따른 UN제재등 북핵관련 기사들을 주의깊게 읽고 있다. <신효섭 기자>
“전쟁 터지나”사태 진전에 촉각
“햇볕정책의 결과”한국정부 성토
친북인사 핵개발 옹호발언 항의
북핵 충격 이틀째인 9일 한인들은 이른 아침부터 언론보도에 귀를 기울이며 우려 섞인 시선으로 사태 추이를 지켜보았다.
한인들의 이날 대화 주제는 주로 한국 정부가 추구해 왔던 햇볕 정책의 성과에 대한 비판에 쏠렸다. 특히 냉전체제가 정점에 다다랐던 70, 80년대 이민 온 ‘보수’ 한인들은 “퍼 주기만 하더니 결국 당했다”며 김대중 전 대통령과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원색적인 비난을 쏟아내기도 했다.
또 한국 정세에 비교적 어두운 1.5세 2세 한인들 역시 북한의 핵무장이 주는 의미를 나름대로 분석하며 북핵이 가져올 미국내 안전에 특히 관심을 보였다.
한인들은 또 한국 최고 정보기관 수장의 “제2의 핵실험 가능성 임박” 발언이 보도된 이날 오후에는 군사제재 가능성 여부에 대한 각자의 개인 의견과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한반도에서 또다른 전쟁이 발생할 가능성에 대해 우려하는 한인들은 한국에 거주하는 친지들의 안전에 대한 우려도 감추지 않았다.
1.5세 한인 주부 김성숙(40)씨는 본보에 전화를 걸어 “북한이 핵무기를 사용할 것 같으냐”고 질문하면서 또다른 전쟁에 대한 우려를 표명하기도 했다. 다운타운 의류상가에서 일한다는 서영순(43)씨는 “한국의 막무가내 퍼주기식 외교가 결국 북한의 핵무기 개발이라는 자금을 준 것이 아니냐”고 격분하면서 “아직도 한국 정부가 북핵에 대한 단호한 발언을 뒷전으로 미루는 것 같아 한국이 걱정”이라며 우려했다.
한인들의 반감이 친북 인사들에게도 노골적으로 표출되기도 했다. 이날 한 한인은 본보에 전화를 걸어 한 방송사에서 진행되는 진단 좌담회에서 한 친북인사가 북핵 개발을 옹호하는 발언을 했다며 거세게 항의하기도 했다. 이 남성은 “북한 편 드는 사람들은 모두 태평양 바다에 쳐 넣어야 한다”고 흥분했다.
그러나 진보 또는 보수에 관계 없이 대부분의 한인들은 북한 핵 개발과 또다른 시험등의 보고가 긴박하게 전해질때마다 한반도 평화에 미칠 악영향에 대한 우려를 나타내며 향후 사태 변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한국 경제 전반에 대한 우려감도 곳곳에서 감지됐다. 한인들은 ‘IMF환란’이 미주 한인경제에도 큰 영향을 미쳤던 사실을 거론하며 예측하기 힘든 미래에 대해 답답해했다.
<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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