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도 꿈이 아닌가 싶을 정도로 너무나 좋아요. 잘살게요. 여러분들이 축복해주셔서 정말 감사해요.
가수 김종진(44)과 내달 결혼하는 배우 이승신(37)의 목소리에서는 행복감이 뚝뚝 묻어났다.
이승신은 11일 연합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종진이 오빠는 마지막 남은 로맨티스트라며 그와 정반대의 성격인 내가 만나 결혼한다는 사실은 사실 신기할 따름이라며 웃었다.
두 사람은 1월에 첫 대면한 후 3월 말부터 본격적인 교제를 시작했다.
1월에 가수 전영록 씨가 진행하는 라디오에 게스트로 초대를 받았어요. 당시엔 라디오에 출연한다는 게 쑥스럽기도 했지만 어린 시절부터 좋아했던 전영록 씨를 만난다는 생각에 출연했어요. 그런데 그 자리에 웬 남자가 뻥튀기를 손에 들고 잔뜩 분위기를 잡고 있는 거예요. 알고 봤더니 종진이 오빠였는데 오빠 역시 그날 게스트로 왔더라구요. 그렇게 처음 만났어요.
이승신은 사실 첫 만남은 그다지 유쾌하지 않았다며 웃었다.
이날 프로그램의 화제가 봄여름가을겨울의 노래 ‘수지 큐(Suzi-Q)’ 속 가사인 ‘나는 공격적인 여자가 좋더라’에서 출발했고, 이승신이 바로 그런 여자의 대표적인 모델로 설정됐던 것.
불쾌했어요. 왜 난 매번 공격적인 이미지로 대변되야 하는가를 상당히 민감하게 받아들였죠. 그런 얘기를 하러 초대받았다는 사실을 전혀 몰랐거든요. 그래서 방송이 진행되는 동안은 사실 속으로 불쾌해하며 앉아 있었어요.
하지만 인연이 되려 했는지 두 사람은 봄여름가을겨울의 콘서트를 매개로 이후 연락을 주고받는 사이가 됐다.
방송 끝나고 인사치레로 오빠에게 콘서트에 좀 초대해달라고 했었어요. 제가 원래 봄여름가을겨울의 팬이기도 했구요. 그랬더니 진짜 2월 콘서트에 초대하더군요. 그런데 정작 제가 같이 갈 사람이 없다는 이유로 초대에 응하지 못했답니다. 그랬는데도 오빠가 다시 3월 콘서트에 초대했어요. 그때도 역시 같은 이유로 못 갔는데 인연이 될 모양이었는지 그 콘서트 며칠 후 저녁 식사 자리에 합석하게 됐어요. 그리고 그날 서로에게 관심을 갖게 됐습니다.
결국 이승신은 4월에 봄여름가을겨울의 콘서트를 볼 수 있었다. 이 콘서트는 예정에 없었으나 김종진이 연인을 위해 일부러 기획한 선물이었다.
4월14일에 드디어 콘서트를 봤는데 정말이지 홀딱 반해버렸어요. 너무 멋있어서 정신을 잃을 정도였어요. 나중에 제 매니저가 그러는데 침만 안 흘렸을 뿐이지 넋이 나갔더래요.(웃음)
이승신은 이후에는 그야말로 사람들의 눈을 전혀 의식하지 않고 데이트를 했다고 말했다.
또 마침 일산에 살던 오빠가 제가 살고 있는 분당으로 이사를 오게 됐어요. 탄천을 걷고 산행을 하면서 데이트했어요. 제가 운동을 워낙 좋아하거든요. 평소에는 운동과 담쌓고 지내던 오빠도 처음에는 산에 가는 것을 무슨 도살장 끌려가는 것으로 생각했는데 시간이 지나면서는 저처럼 좋아하게 됐어요. 덕분에 오빠가 6㎏이나 빠졌답니다. 요즘 옷을 입어도 무척 멋있어요.
그는 오빠와 난 성격이 정반대다. 난 덜렁대는 데 반해 오빠는 정말 꼼꼼하다. 그런데 어른들이 그런 우리의 상반된 점을 좋게 보셨다면서 정말정말 잘살겠다. 너무 행복하다며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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