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들 불똥 어디로 튀나 전전긍긍
북한이 지난 8일(LA시간) 저녁 기습적인 핵 실험을 단행, 전 세계를 충격으로 몰아넣고 있는 가운데 LA한인사회는 불안감과 초조함이 교차하며 한국 못지않은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한국에 가족 또는 친지를 두고 있는 한인들은 북한 핵 사태가 극도로 심기가 불편한 미국을 자극시켜 전쟁이라는 비극이 또다시 발생하지 않을까 전전긍긍하며 불똥이 어디로 튈지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북한이 핵 실험을 실시한지 이틀이 지난 10일에도 후폭풍은 계속됐다. 타운 곳곳에 모인 한인들은 “대한민국은 앞으로 어떻게 되나”라고 깊은 한숨을 내쉬며 조국의 앞날을 걱정하는 모습들이었다. 장선영(30)씨는 “지난 일요일 교회에 가보니 ‘북한이 자살행위나 다름없는 무모한 핵 실험을 할까’라는 분위기가 대세였는데 그날 저녁 일이 터지고야 말았다”며 “모든 사람들이 이번 사태가 한국경제에 치명타가 되지 않을까 걱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인 공직자중 일부는 북한 핵 사태가 가뜩이나 나빠진 미국내 ‘코리안’의 이미지를 더 악화시키지 않을까 우려하는 모습.
LA경찰국 제이슨 이 공보관은 “미국인중 남한과 북한을 제대로 구별하지 못하는 사람도 많다”며 “매춘, 밀입국 등으로 가뜩이나 나빠진 한인의 이미지가 북한사태로 인해 더욱 악화되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한국에 부모 또는 형제가 있는 한인 시민권자중 일부는 ‘설마’가 ‘현실’이 돼버린 북핵사태를 보며 오랫동안 미룬 가족의 이민수속에 돌입하는 해프닝을 연출. 5개월 전 시민권을 취득한 최영미(32)씨는 “먹고 사는데 정신없어 한국에 계시는 부모님의 이민초청을 미뤄왔는데 이젠 더 이상 기다릴 수가 없게 됐다”며 “다음주 변호사 사무실을 방문, 상담을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타운에서 하숙집을 운영하는 최익철(51)씨는 “우리 집에 7명의 하숙생이 사는데 한결같이 불안해서 한국에 못가겠다고 하더라”며 “한국정부가 퍼준 돈으로 김정일이 핵무기를 만들었다고 생각하면 분노가 치민다”고 말했다.
<구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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