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 사용으로 펜맨십 사라져
영어의 필기체가 사라지고 있다. 필기체를 해독하지 못하는 학생들도 적지 않다.
주범은 컴퓨터다. 키보드를 사용하는 컴퓨터 수업이 초등학교까지 번지다보니 필기체를 사용할 기회가 없어져 버린 탓이다. 초등학교 학생들은 프로젝트 리포트도 컴퓨터로 작성한다.
필기체는 아예 ‘판독’ 불가능한 외래어처럼 되어버렸다.
워싱턴포스트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올해 SAT 응시생 150만명 가운데 필기체로 에세이를 작성한 학생은 전체의 15%에 불과했다. 인쇄체로 쓴 답안도 글씨체가 지렁이 기어가듯 엉망이었다. 평소에 글씨를 거의 쓰지 않으니 서체가 부자연스러운 것은 정한 이치다.
1970년대까지도 펜맨십(글씨 연습)은 초등학교의 필수 과정이었다. 어린이들은 6학년을 마칠 때까지 매주 두 시간 이상 글씨 연습을 했다. 하지만 요즘은 펜맨십을 가르치는 초등학교가 드문데다 설사 있다 하더라도 필기체는 대부분 3학년까지만 가르친다.
외국인들은 미국인들의 흘려 쓴 필기체를 읽기가 쉽지 않다. 그러나 이젠 미국의 청소년들까지 필기체를 제대로 읽어내지 못한다.
얼마 전 로버트 프로스트의 미발표 시집 원고가 발견됐는데 고교생들은 물론 대학생들조차 수업 교재로 등장한 원고를 해독하지 못해 쩔쩔매는 웃지 못할 진풍경을 연출했다. 원고가 모두 필기체로 쓰여졌기 때문이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