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염 예방주사 처방 따랐는데
다른 병원 검사서 “감염 안돼”
항의하자 “맞아 나쁠거 없다”
“오진이냐 아니면 장삿속이냐”
한인타운 내 한 내과에서 B형 간염 항체 형성유무를 파악할 수 없는 검사 결과로 예방접종을 처방해 빈축을 사고 있다.
한인타운에 거주하는 30대 한인 김모씨는 올림픽과 버몬트 인근의 한 내과에서 “혈액검사 결과 B형 간염 항체가 없으니 예방접종을 해야 한다”는 진단을 받고 한번에 70달러씩 드는 3회짜리 예방접종을 처방 받았다. 김씨는 수년 전 예방주사를 맞아 항체가 있다고 생각했지만 의사의 말을 믿고 70달러를 내고 1차 접종을 받았다.
하지만 며칠 후 김씨는 우연히 UCLA 병원을 찾았다 자신의 혈액검사 결과로는 항체 유무를 판단할 수 있는 정보가 없으며 단지 현재 B형 간염에 감염되지 않았다는 내용만을 담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김씨는 담당의사에게 “항체유무 검사 결과도 없이 왜 예방접종을 처방했느냐”며 항의했지만 병원 측에서는 “맞아서 손해볼 것 없는 예방주사다” “정 답답하면 피검사를 새로 해주면 되지 않느냐”고 맞섰다.
김씨는 “물론 맞아서 손해볼 것 없는 주사라는 점은 알고 있지만 의료 지식이 부족한 환자에게 꼭 맞아야 하는 것처럼 말해 의료보험도 안 되는 예방접종을 받게 하는 것은 얄팍한 상혼으로밖에 보이지 않는다”며 흥분했다. 김씨의 혈액검사 결과서를 본 한 내과 전문의는 “이 검사 결과만으로는 예방접종 필요성을 판단할 수 없다”고 확인했다.
결국 내과측은 1차 접종분 70달러를 환자에게 돌려주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담당의사는 “별일 아닌데 다들 왜 그러는지 모르겠다”며 끝까지 실수를 인정하지 않았다. 의료보험이 적용되지 않아 전액을 환자가 부담해야 하는 예방접종 처방이 실수였든 고의였든 의사들의 말만 믿고 따르는 한인 환자들만 상처받고 있다. <심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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