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어지자”에 앙심‘치정극’
용의자 조선족, 피살 강씨 전 남자친구
한때 동거설… “내달 결혼”에 격분한듯
14일 새벽 한인 3명의 생명을 앗아간 한인타운 주점 ‘친구야’ 살해사건은 그릇된 사랑의 집념이 낳은 치정에 의한 것으로 밝혀져 충격을 주고있다.
살해당한 강경희(51)씨의 주변사람들에 따르면 강씨는 용의자로 지목된 조선족 최태식(55·중국명 추이 타이 즈)씨와 오랫동안 사귀어 오다 이날 함께 살해된 김성웅(51)씨와의 결혼 문제를 두고 쿠이씨와 심하게 다투어 왔다.
경찰은 아직 사건의 자세한 동기에 대해서는 일체 함구하고 있다. 하지만 익명을 요구하는 한 수사관계자가 사건의 동기를 ‘치정’ 이라고만 짧막하게 밝힌 점을 미루어 이번 사건은 강씨의 결혼 소식에 격분한 최씨가 강씨와 김씨는 물론, 업소 문을 닫기 위해 기다리고 있던 스티브 조(한국명 재웅)씨까지 함께 살해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강씨는 3년전 택시 운전을 하던 최씨를 알게 된 것으로 주변사람들을 밝히고 있다. 알려진바에 따르면 당시에는 운전을 하지 않는 강씨를 픽업하는 운전 기사 정도로 시작됐던 두 사람 관계가 급격히 가까워지면서 연인 관계로 발전했다. 강씨는 최근 함께 숨진 김씨를 만나면서 최씨와 결별을 선언하면서 최씨의 앙심을 산 것 같다는 것이 주변의 설명이다. 일부에서는 강씨가 최씨와 동거를 했다는 말도 전해지지만 사실 여부는 확인되지 않고 있으며 강씨는 사건 현장에서 도보거리로 2~3분 정도 소요되는 한 아파트에서‘친구야’에서 일하는 웨이트레스와 함께 살고 있다가 한달 전 결혼을 위해 이사를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강경희씨는 4년전 여동생의 초청으로 미국에 왔다가 한국으로 돌아간 후 전 남편과 헤어지고 다시 관광비자로 미국와 살고 있었으며 그동안 식당 주방일을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또 미국에는 신학 대학에 다니는 28세 아들이 있다고 주변사람들을 밝혔다.
<심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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