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자금 비축을 위한 401(k)플랜은 정기적으로 점검할 필요가 있다. 시장이 변하는데 따라 포트폴리오가 변하기 때문에 리밸런싱을 하지 않고 그냥 내버려둔다면 원치 않는 투자성과를 얻게 된다.
그냥 두면 원치 않는 포트폴리오 갖게 돼
정기적 리밸런싱으로 투자 성과 높여야
분산이 먼저, 시장 타이밍 잡을 생각 말아야
401(k)플랜은 자동차와 같다. 정기적인 튠업을 하지 않으면 성능이 떨어진다. 401(k)플랜이 좋은 성과를 가져오도록 하기 위해서는 정기적인 튠업이 필요하다. 이는 단순히 401(k)에 더 많은 돈을 넣는다는 것이 아니며, 전체 포트폴리오를 정기적으로 균형을 다시 잡아야 한다는 말이다. 주식, 채권, 현금으로 적절하게 배분돼 있는 포트폴리오는 시간이 지나면서 시장 성과에 따라 그 비율이 변하게 된다. 예를 들어 처음에 주식 60%, 채권 40%로 돼 있었다면 지난 수년간은 주식이 잘 됐기 때문에 지금 포트폴리오는 금액상으로 주식이 70%, 채권이 30%의 비율로 돼 있을 가능성이 많다. 자신의 포트폴리오가 이렇게 변해 있다면 이는 포트폴리오를 처음 구성할 당시에 마음먹었던 비율이나 수용할 수 있는 위험의 정도에서 벗어난 것이다. 따라서 적절히 재조정할 필요가 있다. 불행히도 대부분의 투자자들은 그냥 뒷짐 지고 있는다. 한 조사에 의하면 401(k) 가입자중 17%만이 지난해 자신의 포트폴리오에 변화를 줬을 뿐이다.
시장은 투자자들의 포트폴리오를 변화시키므로 자신의 포트폴리오에 균형을 다시 잡아줄 필요가 있다.
균형을 다시 잡는 일이 복잡하지는 않다. 하지만 적지 않은 투자자들에게는 고통이 수반되는 일이 될 수도 있다. “재균형(rebalancing)이란 돈 벌어주는 종목을 버리고 성적이 좋지 않은 종목에 돈을 투자하는 것이기 때문에 심적 고통이 따른다”고 모닝스타의 분석가 크리스토퍼 데이비스는 말한다.
용단을 내려 재균형을 취했다 하더라고 당장에 이익이 떨어지는 것은 아니다. 아메리프라이즈 파이낸셜의 크레이그 브림홀은 “리밸런싱을 할 때는 아무 효과가 나타나지 않더라도 4-5년을 기다릴 수 있다는 마음의 자세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장기적 안목이 필요하다는 말.
그러나 시장이 급변할 때는 리밸런싱으로 당장 손익이 엇갈리기도 한다. 예를 들어 1999년 말에 리밸런싱을 한 투자자는 이듬해 시장이 붕괴하여 지금도 약간 손실이긴 하지만 큰 손실을 피했다. 그 때 리밸런싱을 하지 않았던 사람들은 성장주 비중이 과도하여 막대한 손실을 봤다. 리밸런싱의 요령은 다음과 같다.
▶포트폴리오 분산부터
분산되지 않은 포트폴리오를 조정한다는 것은 트랜스미션을 갈아야하는 데 오일 체인지를 하는 격이다. 먼저 분산된 포트폴리오를 갖는 것이 순서다. 자신의 나이와 위험 수용 정도, 장기적 목표를 반영하여 주식과 채권, 현금펀드의 비율을 조정해야 한다.
401(k)와 같은 장기 투자에 있어 가장 적절치 않은 것이 두가지가 있는데 포트폴리오 구성에 앞서 이것만은 피해야 한다. 자사주와 안정적 가치 펀드다.
자사주 비중이 높으면 위험하다. 회사가 잘못되면 페이첵도 안나오고 은퇴 저축도 날아가 버리고 만다. 회사채나 정부공채와 같은 안정적 가치 펀드는 주식 펀드와 달리 위험은 적지만 장기에 걸쳐 얻는 이익이 너무 낮다.
▶일년에 한번이 적당
시장이 움직일 때마다 401(k)를 조정하는 것은 리밸런싱이 아니다. 마켓 타이밍이다. 이 방식으로 돈을 버는 경우는 많지 않다. 대부분 재정계획가들은 일년에 한번이 적절하며 효과를 발한다고 말한다. 일년에 한번 리밸런싱을 하면 자신의 장기적인 투자가 제대로 방향을 잡아 잘 가고 있는지를 점검하기에도 좋다.
▶깊숙이 들여다 봐야 한다
단지 주식, 채권, 현금 펀드의 혼합 비율을 재조정하는데 그치지 말고 여기서 좀 더 들어가 내용을 살펴봐야 한다.
특히 주식에 있어서는 더욱 그렇다. 해외주식과 소형주, 부동산 주식은 지난 수년간 아주 좋았기 때문에 지금 401(k)내 이런 주식들의 비중은 크게 늘어나 있을 것이다.
예를 들어 5년전 부동산 주식에 5%가 배분돼 있었는데 그 이후 아무 변화도 주지 않았다면 부동산 주식 비중은 5%이상으로 늘어나 있을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만약 부동산 시장이 하락한다면 포트폴리오는 큰 손해를 맞게 된다. 주식내 비율도 조정할 필요가 있다.
▶자사주 비중을 줄여라
401(k)플랜을 제공하는 기업의 약 36%는 회사 매치분을 자사주로 준다. 그런 회사에 근무하는 사람이라면 리밸런싱은 아주 중요하다. 만약 리밸런싱을 하지 않고 그냥 두었다가는 회사가 잘 못되면 월급도 못받고 적립해둔 은퇴자금도 잃게 되는 사태가 일어날 수 있다. 엔론 사태가 좋은 예다. 그 회사 종업원들은 직장도 잃었을 뿐 아니라 은퇴자금도 날렸다.
▶자동 리밸런싱
401(k) 플랜중 반 이상은 매 분기마다 목표 포트폴리오에 맞도록 조정을 해준다. 나머지 20%도 종업원 자신이 조정을 할 수 있도록 돼 있다.
더 쉬운 방법도 있다. 목표 은퇴 펀드에 가입하는 것이다. 인기가 높아가고 있는 이 펀드는 은퇴 목적지에 도달할 수 있도록 자동조정된다. 은퇴시점이 가까워 올수록 보다 보수적으로 포트폴리오가 변하도록 설계돼 있다. 자동 항법 장치가 달린 이 펀드라면 20년 동안 손대지 않고 있어도 원하는 은퇴자금에 도달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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