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역14명, 중간선거후 더 늘듯
힐러리등 6명 재선 확실시
참신한 이미지로 인기몰이
하원서도 최다 당선자 예상
중간선거를 통해 의회의 ‘여성 파워’가 한층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의정사상 최대기록인 14명의 여성 의원이 포진하고 있는 상원은 최소한 한두 명의 ‘새내기’를 충원하면서 신기록 행진을 이어갈 전망이다.
연방 상원은 불과 10여년 전까지만 해도 여성들의 ‘가입’이 쉽지 않은 ‘남성 전용클럽’이었다. 미국의 연방 상원은 200여년의 짧지 않은 역사를 지니고 있지만 이 곳을 거쳐간 역대 여성의원들의 수는 민주당 11명, 공화당 8명 등 고작 19명에 불과했다. 여기에 민주당 9명, 공화당 5명으로 구성된 14명의 현직 여성의원들까지 합쳐봤자 33명. 일반 법안 승인에 필요한 정족수에 조차 미치지 못하는 수치다.
전체 상원의석의 3분의1에 해당하는 33명을 새로 뽑는 올해 11월7일의 중간선거에서 의석 방어에 나서는 여성 의원은 민주당의 다이앤 파인스타인(캘리포니아), 데비 스타베노(미시간), 마리라 캔트웰(워싱턴), 힐러리 로댐 클린턴(뉴욕)과 공화당의 올림피아 스노(메인), 케이 베일리 허치슨(텍사스) 등 모두 6명. 이제까지 수 차례에 걸쳐 실시된 여론조사 분석 결과 이들 6인은 경쟁자들에 비해 우세한 지지율을 보이고 있다.
이들 ‘6인방’ 외에 새로 임기 6년의 상원에 도전하는 여성 후보는 공화당의 마크 케네디 하원의원과 미네소타에서 맞붙는 민주당의 에이미 클로부차 후보와 미주리에서 공화당 소속 현역의원 제임스 탈렌트와 한판 승부를 벌일 클레어 맥캐스킬 등 2명이다. 현재 에이미 클로부차 후보는 49~41%로, 클레어 맥캐스킬 후보는 44~41%로 각각 공화당 경쟁상대를 앞지르고 있다.
당선권에서 멀어졌다는 평을 받는 상원 여성 후보로는 플로리다주에서 출사표를 던진 공화당소속의 카렌 해리스 하원의원. 그녀는 지난 2000년 대선 당시 플로리다주 총무처장관으로 재직하면서 검표작업을 총괄했던 인물. 편파적인 감독으로 ‘부시가의 하녀’라는 불명예스런 별명까지 얻었던 해리스 의원은 여론조사에서 민주당의 현역의원 빌 넬슨에게 거의 2배 차이로 밀리고 있다.
하와이의 ‘터줏대감’으로 통하는 대니얼 아카카 민주당 상원의원과 의석을 다툴 신시아 틸렌 주 상원의원 역시 ‘승산 제로’의 무모한 싸움을 벌이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틸렌 주상원의원은 공화당 예비선거에서 승리한 제리 커피가 갑작스레 후보를 사퇴하자 공화당 지도부에 의해 그의 대타로 전격 지명됐다.
하원에도 ‘치맛바람’이 거세질 전망이다. 현재 여성 하원의원은 민주당 46명, 공화당 24명 등 총 70명. 반면 11월7일 하원의석에 도전하거나 의석 방어에 나서는 여성 후보는 민주당 97명, 공화당 42명 등 139명을 헤아린다.
선거 전문가들은 비리와 스캔들로 얼룩진 정치환경에서 여성 후보들은 참신한 이미지로 ‘인기 몰이’를 하고 있다며 중간선거 이후 하원의 여성의원 비중 역시 사상 최고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보았다.
<이강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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