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화“투표함 열어봐야”의외로 느긋
경합지역 ‘실탄’지원 든든
보수세력 결집 탁월한 조직
안보·경제 선거이슈 선점
“아직도 역전의 기회는 있다.”
중간선거를 3주 앞두고 코너에 몰린 공화당이 막판 ‘카운터 펀치’를 노리고 있다.
각종 여론지표는 시간이 흐를수록 공화당의 ‘완패’ 쪽으로 기울고 있지만 당 지도부는 의외로 여유 있는 표정이다. 공화당의 지지기반에 균열이 일어난 것은 사실이지만 나름대로 중간선거에 대한 대비가 되어 있다는 내부 관측도 조심스레 흘러나오고 있다.
여론조사 결과를 분석해보면 공화당의 중간선거 패배는 기정사실처럼 보인다. 이제 남은 문제는 승패가 자체가 아니라 판정패냐 KO 패냐로 좁혀진 듯한 인상이다. 민주당에게 하원만 내어주면 판정패로 끝나지만 상원까지 빼앗긴다면 KO 패를 당하는 꼴이 되고 만다.
공화당의 발목에 주렁주렁 채워진 족쇄들을 보면 민주당의 KO 승은 얼마든지 가능하다.
공화당의 총사령관 격인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지지율은 바닥을 기고 있고 이라크는 깊고 깊은 수렁 속에 빠져있다. 경제전망은 불투명한데다 공화당의 이미지는 각종 비리와 스캔들로 누더기가 되어버렸다.
현재의 의석구도상 민주당은 15석을 추가해야 하원을 탈환할 수 있는데 지금과 같은 분위기라면 최고 30석까지도 기대할 수 있다는 장미 빛 관측이 나돌고 있다. 하원이 넘어가는 것은 기정사실이고 상원마저 위험하다는 전망도 갈수록 탄력을 받고 있다.
그러나 공화당 지도부는 “거대한 코끼리가 그리 쉽게 쓰러지겠느냐”며 “이번 중간선거의 결과는 투표함을 열어보기 전까지는 그 누구도 장담 못한다”고 받아친다. 이들의 자신감은 구체적인 근거에 바탕을 두고 있다.
첫째는 돈, 즉 선거자금이다. 공화당은 경합지역 후보들의 자금력 상대비교에서 확실한 우위를 차지하고 있다. 막판 대반격을 뒷받침해줄 실탄이 풍부하다는 얘기다.
둘째는 우세한 조직력이다. 공화당은 이미 2002년과 2004년 선거에서 입증해 보였듯 유권자들을 투표장으로 끌어내는 탁월한 조직력을 갖추고 있다. 공화당의 지지율이 하강곡선을 그리고 있는 것은 분명하지만 이같은 사실이 보수세력의 위기의식을 자극할 경우 공화당의 조직력은 역전타를 만들어 낼 수 있다.
세 번째는 공화당의 빼어난 이슈 선점 능력이다. 공화당은 중간선거의 핵심 이슈를 국가 안보와 세금감면으로 압축해 제시하고 있다. 유권자들의 피부에 생생하게 와 닿는 쟁점들이다.
반면 민주당은 제 색깔과 목소리를 찾지 못한 상태다. 부시 정책을 성토만 할 뿐 대안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이런 식으론 무소속 유권자 공략에 실패할 수밖에 없다.
비기기만 해도 이기는 셈인 공화당과 압승을 거두지 못하면 진 것이나 다름없는 민주당의 한판승부는 마지막 순간까지 섣부른 예측을 허용치 않는다.
<이강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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