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전 F1으로 와서 학교는 안다녔네… 한국으로 돌아가”
출입국 통합관리시스템 정착 ‘구멍’ 없어져
과거 왕래 문제없는 경우엔 심사 훨씬 신속
지난 10월초 LA국제공항(LAX)을 통해 입국하려던 한 젊은 한국남성이 입국심사대에서 입국이 거절돼 강제 출국조치를 당했다.
이민국 직원이 그의 과거 미국행적을 조회한 결과, 학생비자(F1)을 받고 입국한 뒤 학교에 출석하지 않은 사실이 컴퓨터 스크린에 나타났기 때문이다.
미국내 주요 공항의 학생비자관리시스템(SEVIS)과 미 방문자 관리시스템(US VISIT) 등을 하나로 묶은 출입국 통합관리시스템이 자리를 잡아가면서 오히려 입국심사가 훨씬 견고해 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항공사들에 따르면 과거에는 심사대에서 의혹이 발생하면 이를 찾아내기 위해 2차 심사대로 옮겨져 장시간 까다로운 조사를 받곤 했던 모습들이 국제선 항공편당 1-2건씩은 쉽게 목격됐다. 또 이 과정에서 여행객과 이민국 직원이 서로 얼굴을 붉히는 일이 발생하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에는 버튼만 몇번 누르면 모든 자료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어 특별한 마찰없이 입국여부에 관한 결정이 내려지고 있다.
대한항공 LAX지점에 따르면 10월 들어 현재까지 한국인이 출국조치를 당한 5건중 4건은 과거 체류기간을 넘긴 사실이 들통났고, 나머지 하나는 비자문제였다. 이들 모두 1차 심사에서 위법사실이 밝혀져 강제 출국을 당했다.
대한항공 브랜다 김 과장은 “최근 들어 입국심사가 강화됐다고는 볼 수 없지만 관리시스템 운영이 안정을 찾으면서 사실상 같은 효과를 얻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과거 문제없이 미국을 왕래했을 경우에는 오히려 입국수속이 빨라지는 혜택도 누리고 있다.
한편 비자와 실제 입국목적과 달라 곤욕을 치르는 케이스는 여전히 개선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얼마전 취재를 위해 LA 국제공항에 도착했던 모 언론 기자는 방문비자로 입국목적을 ‘취재’라고 답했다가 추가 조사를 받았다. 다행히 기자의 신원이 확실해 업무를 마칠 수 있었지만 출국 때는 공항 이민국에 이를 통지하는 불편을 겪었다.
항공사 관계자는 입국과정에서 자주 문제가 되는 사례로 ▲입국목적과 비자가 다르거나 ▲구여권에 인쇄된 비자 페이지 만을 찢어 새 여권과 함께 제출하는 경우, ▲과거 출국시 입국카드(I-94)를 항공사 카운터에 제출하지 않았다가 나중에 체류기간을 넘긴 것으로 오해받는 경우 등이 있다고 밝혔다.
<황성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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