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가 경영권변화 도화선?
중앙은행 행장 교체 발표가 한인 은행권 전체 경영권 구도 변화의 도화선이 될 것인가. 지난 17일 중앙은행 김선홍 행장의 전격적인 사임 발표가 나오면서 중앙은행의 행장 교체가 전체 은행권에 미칠 파급 효과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중앙·나라 등 새 경영진 구성따라
대규모 인력이동 등 후폭풍 불가피
“타은행도 행장교체 시도 가능성”
현재 나라은행이 행장직의 장기 공백 속에 차기 행장 선임 작업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중앙은행도 임기를 10개월여 남긴 김 행장을 사퇴시키고 새 행장 영입에 뛰어들면서 대형 한인 은행 2곳이 동시에 새로운 최고경영자를 뽑아야 하는 국면을 맞게 됐다.
이에 따라 한인 은행가에서는 이들 은행에서 새로운 경영진의 진용이 어떻게 구성되는가에 따라 다른 은행들로까지 행장 등 고위 경영진 물갈이와 대규모 인력 이동 등의 후폭풍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중앙은행의 경우 현재 모 전무와 부행장 등이 차기 행장 입후보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이사들이 Y, K 등 서 너명의 전직 행장 출신 인사들의 이름이 행장 후보 물망에 오르내리고 있는 상황이다.
한인 은행 한 관계자는 “중앙 이사들이 전직 행장 출신의 외부 인사를 행장감으로 이미 내정한 것 아니냐는 예측도 있다”며 “그럴 경우 간부진들의 물갈이와 인력 이동이 자연스럽게 따르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또 벌써 7개월 넘게 차기 행장 선임을 하지 못하고 있는 나라은행의 경우도 한인 은행권 경영 구도 변화에 큰 변수가 되고 있다. 특히 행장 선임이 이처럼 지연되고 있는 이유가 은행의 매각이나 합병을 고려하고 있기 때문이 아니냐는 추측까지 나오고 있는 상황이어서 이같은 전망이 현실화될 경우 조만간 한인 은행권에 지각변동이 일어날 수도 있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이와 함께 올초 새한은행 행장 전격 교체와 나라은행 양 호 행장 전격 사임에 이어 올들어서만 세 번째로 급작스런 은행 최고경영자 교체 상황이 되면서 중도 행장 바꾸기가 다시 잦아지는 분위기에서 현재 행장과 이사진이 불편한 관계에 있는 일부 다른 은행들에서도 행장 교체 시도가 이뤄질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다른 은행의 한 고위 간부는 “현재 한인 은행권은 영업 여건이 안 좋은데다 늘어나는 행장 공백이 인적, 구조적 토대 부족과 맞물려 전반적으로 일종의 위기 상황이 됐다”며 “이럴수록 이사회가 제대로 된 행장 선임과 경영상 견제와 균형의 제 기능을 발휘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김종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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