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선수들의 미 시장진출의 물꼬를 뜬 개척자 박찬호.

알고보면‘천만장자’

‘박찬호 8,300만달러, 김병현 1,755만달러, 최경주 1,045만달러, 미셸 위 2,000만달러?’미국 무대에서 벌어들인 공식 수입만 1,000만달러를 넘어선 한인 ‘스포츠 재벌’들이 늘어나고 있다. 잘 드러나지 않는 부수입과 미국 외 지역에서 벌어들인 수입들, 투자수익 등 재테크로 발생한 수익 등을 보태면 액수는 더 늘어난다. 박찬호는 1억달러 돌파도 가능하고 박세리, 김미현, 박지은 등 LPGA ‘코리안 빅3’가 모두 거뜬히 ‘1,000만 달러 클럽’에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과연 이들 한인 스포츠 스타들이 지금까지 벌어들인 돈은 얼마나 될까. 탑 스타들의 수입은 본인들도 정확히 모를정도로 추정하기란 거의 불가능하다.

연봉·광고수입 합하면
박찬호 1억달러 육박
박세리 3천만달러대
미셸 위는 잠재력‘무한’

한인 선수들의 미 시장진출의 물꼬를 뜬 개척자 박찬호.
그는 1994년 120만달러의 계약금을 받고 다저스에 입단한 뒤 지난 13년간 연봉으로만 8,175만6,945달러를 받았다. 2002년 레인저스와 5년간 6,500만달러에 계약하는 대박을 터뜨린 것이 그를 탑 ‘머니 메이커’로 만들었다. 부수입도 상당했다. 나이키와 광고계약 수입으로 4년간 약 400만달러를 챙겼고 한국에서 굵직굵직한 CF 계약만으로도 대략 600-800만달러를 벌었다.
이밖에 용품과 관련된 계약으로도 200만∼300만달러를 번 박찬호의 미국 진출 후 총 수입은 1억달러에 육박한다. 더구나 지난해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 120억원 정도를 투자해 지하 4층 지상 13층짜리 빌딩, 전문투자팀에 의한 재테크 수익까지 합친다면 재산은 엄청날 것으로 보인다.
반면 김병현은 탑스타로는 특이하게 광고수입이 거의 없는 케이스. 내성적인 성격으로 다른 일에 관여하기를 꺼려 대부분의 CF 계약 오퍼를 거절하는 바람에 지금까지 벌어들인 돈이 거의 모두가 연봉이다. 1999년부터 8년간 연봉과 계약금으로만 1,755만달러를 벌어들였다.
골프에서는 최근 최경주와 박세리, 미셸 위가 단연 눈에 띈다.
최경주는 지난 2000년 PGA 투어에 데뷔한 뒤 7년간 상금으로만 1,042만달러를 벌어들였다. 유럽 등 타지역 대회에서 번 상금을 보태면 액수는 훨씬 많아진다. 1998년 LPGA 투어 무대에 뛰어든 박세리가 지금까지 번 상금은 약 885만달러. 하지만 박세리는 데뷔 후 삼성, CJ와 스폰서 계약을 통해 그동안 상금으로 번 돈의 두 배가 넘는 엄청난 수입을 올려 총 수입은 최경주를 훨씬 능가한다. 박세리가 골프선수로 벌어들인 총수입은 3,000만달러에 육박할 것으로 추정된다.
미셸 위는 이제 막 커리어가 시작됐다는 점에서 ‘걸어 다니는 머니 메이커’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프로 데뷔와 함께 나이키, 소니와 약 1,000만달러 스폰서 계약을 따낸 미셸 위는 올해 상금은 약 73만달러에 불과(?)하나 출전료 개런티와 광고료 수입을 합쳐 거의 2,000만달러를 벌었다고 한다. 김미현과 박지은도 무시할 수 없다. 올해 LPGA 투어 한인선수 중 상금 1위를 달리고 있는 김미현은 커리어 상금만 700만달러에 육박하며 박지은도 500만달러를 넘어섰다. 특히 박지은은 사업가 체질이라는 말을 들을 만큼 비즈니스 센스도 뛰어나 한국과 중국, 미국에서 각종 사업체에 관여하는 등 수백억원대의 재산을 굴리는 재산가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김동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