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커리 보웬과 아드리안느 홀이 뉴올리언스 프렌치 쿼더 소재 자신의 집 앞에 다정하게 앉아 있는 모습.
루이지애나주 뉴올리언스시 경찰국 수사관들은 17일 프렌치 쿼터 지역에 위치한 한 아파트에서 한 여성의 갈기갈기 찢어진 사체를 찾아냈다.
이들은 검게 그을린 머리는 스토브, 팔과 다리는 오븐, 몸통은 냉장고에 분리돼 담겨 있는 참혹한 모습에 너무 놀라 입을 다물지 못했다. 범인은 허리케인 카트리나 생존자 재커리 보웬으로 확인됐다. 그는 이 여성을 살해한 후 뉴올리언스 소재 한 호텔에서 뛰어내려 생을 마감했다.
뉴올리언스 지킴이로
언론 집중 조명받은 보웬
말다툼끝 애인 홀 살해
호텔서 뛰어내려 자살
18일 경찰국에 따르면 보웬은 자신이 머물렀던 호텔 방에 ‘여자 친구의 목을 졸라 숨지게 했으며 그의 사지를 절단했다’라는 내용이 적힌 쪽지를 남겼다. 숨진 여성은 보웬의 여자 친구 아드리안느 홀로 추정되고 있으나 경찰국은 “사체의 부패 상태를 고려할 때 신원이 파악되기까지 시간이 좀 걸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체가 발견된 아파트는 보웬과 홀은 한때 같이 살았던 보금자리였다.
지난해 뉴올리언스를 강타했던 허리케인 카트리나 생존자 보웬의 엽기적인 살인과 자살이 일파만파의 충격을 낳고 있다.
그는 카트리나로 황폐화 된 뉴올리언스 지킴이로 언론의 집중 조명을 받았던 화제의 인물이라 이야기를 접하는 사람들의 마음을 어둡게 만들고 있다.
타임스-피카윤 신문은 18일 보웬이 남긴 쪽지에는 “‘사랑했던 여자 친구의 목을 졸라 숨지게 했다는 것보다 이런 행동에 아무런 양심의 가책을 느끼지 못하는 나 자신에게 두려움을 느낀다’고 적혀 있었다”고 보도했다.
이들은 카트리나 강습 당시 안전에 대한 위험을 이유로 떠나라는 시 정부의 명령에도 불구하고 시에 남아 있기를 고집, 뉴스메이커가 됐었다. 요리를 하는데 필요한 불을 얻기 위해 나뭇가지를 모으러 다니고 마실 물을 얻기 위해 술과 교환했던 이들의 모습은 주요 신문에 크게 게재됐었다.
아파트 소유주 레오 워터마이어는 “홀을 마지막으로 본 것은 지난 5일이었다”며 “나중에 보웬이 전화를 걸어 ‘홀이 자신을 쫓아냈다’고 분개했다”고 말했다.
경찰국 대변인 앤소니 캔나텔라는 “임대에 따른 논쟁이 살해 동기인 것 같다”고 추정하는 한편 “사체를 절단하는데 톱과 칼이 사용됐다”고 말했다. 그는 “보웬은 자신이 살해한 목숨에 대한 보상으로 자살을 선택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황동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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