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에서 13년간 42명의 소년을 엽기적인 방법으로 살해한 연쇄살인 용의자가 검거 3년만에 법정에 설 예정이어서 재판 과정과 결과에 큰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고 현지 언론이 20일 보도했다.

브라질 사상 최악의 살인마로 불리는 용의자는 기계수리공인 프란시스코 다스 샤가스 호드리게스 데 브리토(41)라는 인물.

지난 1991년부터 2003년 말까지 13년간 브라질 북동부 마라냥 주 상 루이스, 파소 도 루미아르, 상 조제 데 히바마르 시와 북부 파라 주 알타미라 시 지역에서 9~15세 소년 42명을 연쇄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샤가스는 뚜렷한 이유없이 소년들을 숲으로 유인해 목을 졸라 살해한 뒤 숨진 소년의 머리를 ‘투쿰’이라고 부르는 나무 쪽을 향하도록 눕히고 성기를 잘라 머리 위에 올려놓는 등 마치 주술 의식을 벌이는 듯한 방식으로 범행을 저질렀다고 한다.

샤가스는 2003년 12월 6일 상 조제 데 히바마르 시에서 당시 15세 소년을 같은 방법으로 살해한 것을 마지막으로 경찰에 체포됐으며, 이후 조사 과정에서 연쇄살인 사실이 밝혀지면서 브라질은 물론 국제적으로도 큰 충격을 불러일으켰다.

재판은 오는 23일 상 루이스 시 법정에서 열릴 예정이며, 법원은 재판에 대한 높은 관심을 감안해 취재진과 희생자 가족, 시민단체 회원 등을 포함한 참관인 수를 500명으로 제한하고 경찰 병력을 배치하는 등 철저한 보안 속에 재판을 진행할 예정이다.

희생자 가족과 시민단체 회원들은 샤가스의 범행이 드러나면서 이 사건은 ‘거세당한 소년들’이라는 이름으로 국내외의 큰 관심을 끌었다면서 희생자 수나 범행 방법 등을 볼 때 샤가스는 희대의 살인마가 틀림없다고 주장했다.

현지 언론은 그러나 샤가스가 무고한 소년들을 잔인하게 살해하고 사체 유기까지 저지른 범행이 중범죄로 처벌받아야 하지만, 조사 과정에서 단체의 지시에 따라 소년들을 살해했다고 진술하는 등 정신병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법정 최고형이 선고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고 전했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통신원 fidelis21c@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