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의 10대 소년들이 한 소녀를 상대로 성추행을 하고 머리카락을 태우는 등 끔찍한 범죄 행위를 저지르면서 이를 비디오로 찍어 판매한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호주 신문들은 25일 12명의 10대 소년들이 한 소녀(17)에게 가혹행위를 하는 장면들을 담은 DVD를 학교에서 팔던 학생 2명이 붙잡혔다면서 경찰은 현재 이 DVD에 등장하는 10대 소년들의 뒤를 쫓고 있다고 밝혔다.
시민들은 한 TV 방송이 24일 뉴스를 통해 DVD 내용을 발췌해 방송하자 일제히 분노를 터뜨렸으며 특히 스티브 브랙스 빅토리아 주지사를 비롯해 범죄 피해자 단체, 학부모, 각급 학교 교장들은 끔찍한 범죄 행위라며 강력한 대응 조치를 촉구했다.
신문들은 DVD에 등장하는 10대 소년들 중 1명은 멜버른 서부 지역에 있는 한 고등학교의 퇴학생이고 DVD를 팔다 붙잡힌 2명은 다른 학교를 다니다 정학을 당한 학생들이라며, 이번 사건과 관련해 최소한 서부지역에 있는 4개 학교가 자체적으로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전했다.
피해 소녀의 아버지는 우리는 범죄를 저지른 소년들을 끝까지 추적해 엄중한 법의 심판을 받도록 할 것이라면서 DVD를 입수한 사람이 있으면 모두 파기해 달라고 호소했다.
교내에서 DVD를 판매하던 학생들을 적발한 맥킬럽 가톨릭 고등학교의 로리 케네디 교장은 모두 4개의 DVD가 압수됐다면서 DVD에 나오는 몇 명의 맥킬럽 학교 학생들은 자신들도 모르는 사이에 함께 찍힌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DVD에는 10대 소년들이 정신지체가 있는 것으로 알려진 피해 소녀를 둘러싼 뒤 소녀의 옷을 찢어 알몸이 드러나도록 만들고, 머리카락에 불을 붙이고, 심지어 소녀를 향해 방뇨하는 장면 등이 담겨 있다.
(오클랜드<뉴질랜드>=연합뉴스) 고한성 통신원 k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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