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을 끄는 게 직업인 소방서장과 화재진압을 돕겠다고 자원한 의용소방대원들이 연쇄방화혐의로 체포되는 `어처구니 없는 일’이 미국에서 발생했다.
미 언론보도에 따르면 주민수가 2천400여명인 미 테네시주의 팁톤빌 경찰당국은 24일 이 마을 소방서장 제임스 블랙번과 블랙번의 손자 등 의용소방대원 3명을 지난 2004년부터 마을에 잇따라 불을 지른 혐의로 체포. 수감시켰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소방서장인 블랙번은 지난 2004년부터 모두 10건의 불을 고의로 저질렀다는 의심을 받고 있고, 블랙번의 손자 등 나머지 3명은 각각 2~4건의 방화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자신들이 조직을 결성했다는 것 이외에 구체적인 방화동기 등에 대해선 함구하고 있다고 경찰 관계자는 전했다.
현지 경찰서장은 우리는 지난해 쯤부터 누구의 소행인지 확신해왔다면서 내가 주당국에 방화조사 도움을 요청했기 때문에 소방서장인 블랙번도 조사진행상황에 대해 알고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팁톤빌의 몇몇 주민들은 방화가 잇따르자 격분했고, 밤잠을 설치기도 했다고 주(州) 폭탄 및 방화조사관은 밝혔다.
연쇄 방화로 인해 팁톤빌에선 빅토리아식 가옥이 불타는 등 적잖은 피해가 있었지만 방화범들이 빈집만을 골라 불을 질러 인명피해는 없었다고 언론들은 전했다.
(워싱턴=연합뉴스) 김병수 특파원 bings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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