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파TV 프로그램 중 드라마 장르의 시청률은 가장 높지만 질적 평가는 하위권인 것으로 나타났다.
방송위원회가 25일 방송회관에서 열린 ‘TV 드라마의 질적 개선 방안 마련을 위한 토론회’에서 발표한 ‘지상파TV 3사 드라마 편성현황 분석’에 따르면 시청률은 15개 장르 가운데 가장 높았다.
또 장르별 방송시간 비중은 뉴스(16.3%)에 이어 드라마(16.1%)가 2위를 차지했으며 방송시간과 시청률을 토대로 실제로 시청자에게 얼마나 전달됐는지를 측정하는 방송도달력은 28%로 2위인 버라이어티쇼(14%)의 2배 수준에 달했다.
방송위는 이러한 결과는 방송사들이 드라마 편성을 얼마나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것이라며 다른 장르에 비해 시청률 성과가 압도적인 드라마는 방송사 입장에서는 스테이션 이미지 제고뿐 아니라 광고를 위해 뉴스와 함께 가장 중요하게 고려하는 장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만족도와 질적 평가 등을 반영한 ‘방송위원회 수용자평가지수’(KI)는 시청률과 방송도달력에 비해 낮았다.
8월에 방송된 지상파TV 3사 전체 프로그램의 KI 평가점수는 7.06점(10점 만점)이었지만 드라마 장르의 점수는 6.96점으로 평균에도 못 미쳤으며 전체 15개 장르 중 10위로 하위권을 기록했다.
방송위 이호준 선임조사관은 이 보고서의 궁극적 목적은 드라마 편성에 관한 정보 부재 또는 오류를 개선하기 위한 실증적 자료를 제공하는 것이라며 편성에 대한 정보를 토대로 드라마 논의의 수준을 인상주의적 비평에서 과학적 비평 수준에 이르게 하고 품격 높은 드라마 제작을 위한 현실적 대안 모색이 가능하도록 하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토론회의 공동발제를 맡은 정영희 이화여대 미디어연구소 연구원은 방송위가 분석한 ‘지상파TV 주요 드라마 내용분석 결과’를 인용해 시청대상과 드라마의 소재, 가족관계에 대한 묘사, 드라마의 표현 등에서 문제의 여지가 발견됐다고 밝혔다.
분석 결과에 따르면 분석대상 드라마는 모두 ‘15세 이상 시청가’ 등급으로 분류됐으나 TNS의 시청률 조사결과에 의하면 15세 미만의 어린이나 청소년의 시청이 상당히 이뤄진 것으로 나타났다.
정영희 연구원은 이는 해당 드라마가 ‘가족시청시간대’에 방송되고 있으므로 어린이나 청소년에 대한 통제가 어려운 상황이 작용한 것이라고 밝혔다.
정 연구원은 또 TV드라마의 소재 논란은 새삼스러운 것은 아니지만 극적 재미를 위한 장치가 지나치게 자극적이라는 데 문제가 있다며 결혼 전 과거나 출생의 비밀, 혼전 임신, 불륜 등 불안정한 가족관계가 노출되고 있으며 비윤리적 갈등 구조에 의존하고 있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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