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총영사관 찾는 ‘추한 한인’백태
연줄동원형 “나 정치인 친구인데…”
거들먹형 “감히 나를 몰라봐?”
생떼쓰기형 “급하니 5분만에 해달라”
“나 정치인 OOO친구인데”, “나 외교통상부 고위 관계자 OOO와 가까운 사이인데”
LA총영사관(총영사 최병효)의 문을 두드리는 민원인 중 일명 “나 누구인데”의 꼴불견 백태에 눈살이 찌푸려지고 있다. LA총영사관에는 매일 1∼2명꼴로 이들 거만형 민원인들이 찾아온다는 것.
민원처리를 신속히 해달라는 이들의 단골 메뉴는 정치인, 외교통상부 고위 관리 등 다양하다. 여권 발급에 긴 시간이 소요되지 않는다는 LA총영사관 직원의 설명에도 불구하고 이들 민원인들은 “나 한국의 정치인 OOO친구인데 발급을 빨리 해달라”고 압력(?)을 넣는다. 그래도 안되면 다양한 루트를 통해 LA총영사관에 불만을 전달하며 보복행사에 나서는 경우도 허다 해 민원 창구 직원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또다른 꼴불견 실태는 친분이 아닌 스스로의 지위를 이용한 거들먹거림형. 이들은 “한때 내가 잘 나가던 누구인데 나한테 이러기냐”며 우격다짐식 민원처리를 요구하기도 한다. 특히 일부 성직자들은 지위를 이용해 탄원형 민원을 넣어 민원실 직원들을 곤란스럽게 만들기도 한다. 이 때문에 직원들의 기피형 1호로 찍히기도 한다. 이 밖에도 영사관 민원창구에서 “여권발급을 5분만에 해 달라”고 떼를 쓰는 사람, “공무원들이 점심을 먹느라 민원인을 기다리게 하면 어떻게 하느냐”는 사람 등도 민원실 직원들이 기피하고픈 꼴불견 백태에 뽑혔다.
LA총영사관의 한 관계자는 “고위 인사와 친분을 강조하며 생떼를 쓰는 사람에게는 오히려 괘씸죄가 발동하고 싶은 것이 사람 심리”라면서 “민원인들의 편의를 돕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는데 미국 정부기관에서는 조용히 규정에 따르는 분들이 한국 공무원들에게는 유독 생떼를 쓰는 것을 보면 씁쓸하다”고 쓴 웃음을 지어보였다.
<이석호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